해외주재관인 부인, K팝 티켓 받아… 경찰 소환 예정
버닝썬 대표 영장 기각… 중국인 직원 마약 양성 반응
마약류 투약 등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클럽 버닝썬의 이문호 대표가 19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가수 승리(29ㆍ본명 이승현)와 유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윤모(50) 총경의 부인 김모 경정까지 수사 범위에 포함시켰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9일 말레이시아 주재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모 경정을 상대로 이메일 조사를 벌이고, 귀국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신속하게 사실확인이 필요한 사안은 먼저 이메일로 조사하고, 조기에 귀국해 조사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밴드 FT아일랜드에 소속된 가수 최종훈(29)이 지난해 8월 김 경정에게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K팝 콘서트 티켓을 제공해 준 사실을 파악했다. 김 경정의 남편 윤 총경은 최근 가수 정준영(30)의 카카오톡 단체대화장에서 ‘경찰총장’으로 거론된 인물이다. 윤 총경과 연예인들 사이에 고리 역할을 한 건 배우 박한별(35)의 남편이자 승리의 동업자인 유인석(34) 유리홀딩스 대표다. 최종훈, 유 대표 부부, 윤 총경 부부는 지난해 초 골프도 함께 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종훈이 김 경정에게 제공한 콘서트 티켓의 대가성 여부, 네 사람이 친 골프 비용의 출처 등을 조사하고 있다. 더불어 윤 총경의 금융 거래, 통신 기록을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윤 총경은 2016년 7월 승리와 유 대표가 차린 서울 청담동 고급술집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건에도 개입했다. 윤 총경과 사건 내용을 알아봐준 경찰관 A씨, 담당 수사관 B씨 모두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돼 있다. 유 대표는 이날 사과문을 내고 윤 총경 관련 건에 대해서는 “그런 식으로 영업 말라는 얘기를 들었고 실제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고 말했다. 카톡 대화방의 성접대 의혹에 대해선 “성접대건 성매매건 있을 수도 없었고, 실제 있지도 않았다”며 그저 “실없는 농담”, “유치한 말”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마약류 투약 및 유통 혐의를 받았던 중국 국적의 버닝썬 MD A씨(일명 ‘애나’)의 모발을 정밀 검사한 결과, 엑스터시와 케타민에 대한 양성 반응이 검출됐다. A씨가 버닝썬에서 일하면서 중국인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만큼, 경찰은 A씨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 마약 유통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는지 살펴보고 있다. A씨는 중국인 고객들과 마약을 함께 투약한 혐의는 인정했지만, 유통 혐의는 부인했다.

마약류 투약 등 혐의로 버닝썬 이문호 대표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은 이날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이 대표는 마약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으나 마약류 검사에서 일부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최동순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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