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FSC와 LCC 간 국제선 점유율 차이 3.7% 불과 
 중국, 동남아 등 여객 수요 늘며 LCC 비중 커져 
 한중 항공회담으로 노선 증편되며 LCC 성장 기폭제 
아시아나항공.

저비용항공사(LCC)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국제선 승객 점유율에서 대형항공사(FSC)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선=FSC’라는 인식이 깨지며 국내선은 물론 국제선까지 LCC가 주도하게 되는 첫 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19일 국토교통부와 신한금융투자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한달 간 국제선 여객 수송량은 약 747만명이며, 이 가운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FSC가 36.1%(270만명)를,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등 LCC가 32.4%(242만명)을 각각 수송했다. FSC는 역대 최저, LCC는 역대 최고 점유율 기록이다. 이로써 FSC와 LLC 간 국제선 점유율 격차는 3.7%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지난 2017년 1월 FSC(42%)와 LCC(24.1%) 간 격차가 17.9%포인트였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2년 만에 양 측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 된 것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LCC가 올해 국제선 여객 분담률에서 FSC를 추월할 게 확실시된다”며 “FSC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국제선에서도 LCC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FSC의 주요 장거리 노선인 미주와 대양주 지역에서 여객 수요가 감소 또는 정체하고 있는 데 반해 LCC가 경쟁력을 갖춘 중국과 동남아 노선에서는 여객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주 노선의 여객 수송량은 작년 2월과 비교해 3.6% 감소했지만, 중국과 동남아 노선은 각각 10.9%, 9.4%나 늘었다. 업체별 여객 수송량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1.6%, 3.2% 줄어든 반면, 제주항공(27.3%), 진에어(9.2%), 티웨이항공(29.1%), 에어부산(8.5%) 등 LCC들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FSC가 전략 노선으로 삼는 미주에서는 새로 생기는 신규 노선 자체가 없어 여객 수요가 증가하기 쉽지 않다”면서 “하지만 중국과 동남아에서는 신규 노선이 빠르게 늘면서 LCC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최근 열린 한중 항공회담에 따른 중국 노선 증편은 올해 LCC 성장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 노선은 지난 1월 한달 간 138만명의 여객 수송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15.2%나 증가한 ‘황금 노선’으로 꼽힌다. 국토교통부는 항공권 가격 하락과 형평성 등을 고려해 FSC보다 LCC에 중국 신규 운항권을 우선 배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한중 항공회담으로 유럽 대륙보다 더 큰 항공시장이 열리게 됐다”며 “중국 당국이 사드 배치를 이유로 중단했던 부정기선(전세기)까지 허가하면 LCC들에 더욱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LCC의 국제 여객 점유율 성장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에서 중국과 동남아 노선이 차지한 비중은 아시아나항공이 39%, 대한항공이 33%에 달했다. 중ㆍ단거리 해외노선에서는 LCC와 FSC 간 고객 서비스가 큰 차이 없다는 점도 LCC의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LCC들은 사업 초기 LCC에 대한 국내 이용객 인식이 부족한 탓에 무료 수화물, 기내식 등 FSC와 유사한 수준의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출혈 경쟁을 벌였지만, 이젠 FSC와 LCC 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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