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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버튼’ 꿈꾸는 포스터 “올 여름 NBA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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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버튼’ 꿈꾸는 포스터 “올 여름 NBA에 도전”

입력
2019.03.20 07:0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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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가드·포인트가드 둘 다 소화” 이상범 감독 가르침에 시야 넓혀

DB 마커스 포스터가 1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원주=김지섭 기자
DB 마커스 포스터가 1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원주=김지섭 기자

프로농구 원주 DB의 마커스 포스터(24ㆍ185.6㎝)가 올 여름 미국프로농구(NBA)의 문을 두드린다.

포스터는 19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20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활약하며 팀의 88-76 승리를 이끌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해 미국 크레이튼대를 졸업하고 DB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막강한 공격력을 뽐내며 한국농구연맹(KBL) 무대를 접수했다.

올해 약체로 평가 받던 DB는 비록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경기당 평균 25.2점을 몰아친 포스터의 화력을 앞세워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6강 경쟁을 했다. 18일 원주에서 만난 포스터는 “한 시즌 동안 KBL에서 뛰며 기량이 많이 늘었고, 선수로서도 더욱 강해졌다”면서 “수비가 붙을 때 대처 능력이나, 템포를 조절해서 공격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면에 걸쳐 성장한 느낌”이라고 돌이켜봤다.

미국 현지에서 대학 시절부터 슈팅력을 인정받았던 포스터는 동료에게 패스를 받아 슛을 던지는 단순한 농구에 익숙했다. 하지만 이상범 DB 감독의 지도 속에 시야를 넓혔다. 이 감독은 가드 자원이 많지 않은 팀 사정상 포스터에게 2번(슈팅가드)뿐만 아니라 1번(포인트가드) 역할까지 맡겼다. 시즌 초반엔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포스터는 점점 동료를 활용할 줄 아는 농구를 하며 팀 성적까지 끌어올렸다.

포스터는 “대학 시절엔 전문 슈터만 했는데 DB에 와서 감독님이 1, 2번을 모두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며 “적응기도 있었지만 내가 공격해야 할 때와 동료를 살릴 때를 잘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역할이 늘어난 것에 거부감은 전혀 없었다”면서 “NBA에 도전하고 싶은데, 내 신장으로는 1, 2번을 다 소화할 수 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포스터의 눈은 이번 여름 NBA 서머리그를 향한다. 서머리그는 1년 전 DB에서 뛰었던 디온테 버튼(25)이 NBA 구단들에 눈도장을 찍고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 ‘투웨이 계약’(Two Way)을 이끌어낸 무대다. 소속은 NBA 하부리그인 G리그 소속이지만 한 시즌 동안 최대 45일 NBA 로스터에 등록할 수 있는 계약이다. 대학을 마치고 DB를 택해 KBL 외국인선수 최우수선수상까지 받은 버튼은 ‘반쪽 NBA 선수’에서 지난 11일 정식 계약으로 완전한 NBA리거가 됐다.

코트의 왕이 되겠다며 팔에 사자 문신을 새긴 포스터.
코트의 왕이 되겠다며 팔에 사자 문신을 새긴 포스터.

포스터 역시 버튼의 계약에 동기부여를 받고 도전 의사를 굳혔다. 포스터는 “당연히 최종 목표는 NBA”라며 “DB를 첫 프로 팀으로 택한 것도 버튼이 KBL을 거쳐 NBA까지 간 경우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도 “지금 포스터의 기량이라면 충분히 NBA를 노릴만하다”고 힘을 실어줬다. 다만 연봉 7만~8만달러 정도의 ‘헐값’을 받는 투웨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는 않을 방침이다. 그는 “난 부양할 가족이 있다”면서 “투웨이 계약도 다양한 형태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금액이 보장돼야지, 그렇지 않으면 도전을 미룰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9일 막을 내린 프로농구는 1위 현대모비스, 2위 전자랜드, 3위 LG, 4위 KCC, 5위 오리온, 6위 KT까지 ‘봄 농구’를 펼친다. 6강 플레이오프는 오는 23일부터 KCC-오리온, LG-KT의 대진으로 시작된다.

원주=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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