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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체중 심방세동 환자에게도 항응고제 ‘노악(NOAC)’이 효과ㆍ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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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체중 심방세동 환자에게도 항응고제 ‘노악(NOAC)’이 효과ㆍ안전”

입력
2019.03.1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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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최의근 교수팀, 출혈 위험 높은 60kg 미만 환자 연구

최근 개발된 먹는 항응고제 NOAC 제제들. 서울대병원 제공
최근 개발된 먹는 항응고제 NOAC 제제들. 서울대병원 제공

출혈 위험이 높은 저체중 심방세동(心房細動) 환자에게 최근 개발된 먹는 항응고제 ‘노악(NOAC; Non-vitamin K Antagonist Oral Anticoagulant)’이 효과적이고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방세동은 심장 박동이 불규칙하고 빠르게 수축되는 상황으로 혈액이 심방(心房) 속에 고여 응고돼 혈전이 생길 수 있다. 이 혈전 일부가 떨어져 혈류를 타고 나가면서 혈관을 막아 뇌졸중이나 색전증이 생길 수 있다.

와파린은 비타민K에 의존하는 혈액 응고 인자 합성을 저해하는 항응고제다. 환자 상태와 식습관에 따라 효과가 달라 혈액검사를 통해 용량을 조절한다. 수치가 높으면 출혈이, 낮으면 혈전이 생긴다.

NOAC은 최근 개발돼 2011년 국내에 도입된 경구용 항응고제다. 비타민K가 함유된 음식이나 약에 관계없이 신체에 일정하게 효과를 나타낸다. ‘새로운 경구용 항응고제’라고 해서 ‘New Oral Anticoagulant’라고 하고, 관련 국제학회는 ’New’를 빼고 DOAC(Direct Antagonist Oral Anticoagulant)라는 용어를 권고하고 있다.

최의근ㆍ이소령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최근 개발된 먹는 항응고제 NOAC와 전통적 약물인 와파린을 처방받은 저체중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의 비교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심장질환 저명 학술지인 미국 심장학회지(JACC;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최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통해 저체중(60㎏ 이하) 심방세동 환자 중, 2014~16년 NOAC을 처방받은 환자 1만4,013명, 와파린을 처방받은 환자 7,576명을 조사했다. 허혈성 뇌졸중, 두개 내 출혈, 위장관 출혈, 주요 출혈로 인한 입원,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과 복합평가 결과 지표 등 6가지를 분석해 안정성과 효과를 비교했다.

18개월의 추적 연구 결과, 저체중 심방세동 환자에서 NOAC은 와파린보다 △허혈성 뇌졸중 41% △두개 내 출혈 발생 45% △주요 출혈로 인한 입원 30%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30% 위험도가 낮았다. 복합평가 결과 지표도 우수했다.

저체중은 환자의 취약성을 나타내는 인자 중 하나다. 경구 항응고제를 처방받는 심방세동 환자의 낮은 체중은 출혈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도 30% 정도에 해당하는 50㎏ 미만은 50~60㎏ 환자들보다 출혈과 뇌졸중 발생률이 높았다. 그럼에도 50㎏ 미만 환자 역시 NOAC은 와파린에 비해 일관되게 위험도가 낮았다.

NOAC은 그동안 저체중 환자에서 얼마가 적절한 용량은 임상적으로 논란이 있었다.

이소령 교수는 “저체중 환자는 고유 용량에 맞지 않는 고용량 처방이 출혈 위험도를 높이므로 특히 주의해야 하며, 무분별한 저용량 처방보다 약제별 용량 레이블에 맞춘 처방이 효능과 안전성에서 최적”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저체중 심방세동 환자에서 NOAC이 뇌졸중 예방에 효과적이고 안전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와파린에 비해 NOAC의 효능과 안전성은 대규모 임상 연구를 통해 이미 입증돼 있었다. 하지만 연구대상이 대부분이 동양인보다 체구가 큰 서양 환자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저체중 심방세동 환자에서의 적절한 항응고 치료에 대한 데이터와 진료 지침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최의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저체중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아시아 및 전 세계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연구”라며 “아시아인에 비교적 흔한 저체중 심방세동 환자의 항응고 치료에 대한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은 물론 출혈 등에 보다 취약한 저체중 심방세동 환자의 진료 지침에 유용한 가이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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