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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아베 안 보인다" 당내서 4선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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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아베 안 보인다" 당내서 4선론 솔솔

입력
2019.03.18 17:14
수정
2019.03.18 20:2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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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7일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에 있는 방위대학교 졸업식에서 훈시하고 있다. 요코스카=교도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7일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에 있는 방위대학교 졸업식에서 훈시하고 있다. 요코스카=교도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자민당 일각에서 제기된 ‘4선론’을 서둘러 진화하고 있지만 당원 다수는 차기 당 총재에 적합한 인물로 여전히 아베 총리를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국민들도 아베 총리의 4선에 부정적이면서도 ‘포스트 아베’가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18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지난 9~10일 전국 자민당 당원 1,04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당 차기 총재로 어울리는 현역 의원을 물은 결과 아베 총리가 25%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아베 총리 다음으로는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아베 총리와 경쟁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21%)으로 조사됐다. 이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의원이 9%,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이 6% 순이었다. 같은 기간 실시된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아베 총리가 14%, 이시바 전 간사장 13%, 고이즈미 의원이 11%였다.

일반 국민들은 아베 총리의 당 총재 4선에 부정적이었다. 이날 발표된 산케이(産經)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지난 16~1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아베 총리의 4선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59.3%였다. “찬성한다”는 31.1%였다. 그러나 “총리에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현직 의원으로서 아베 총리의 실적을 넘어설 수 있다고 보이는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는 응답이 68.4%, “있다”는 21.3%였다.

현재 자민당은 총재 임기와 관련, ‘연속 3기ㆍ9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2017년 ‘연속 2기ㆍ6년’ 규정을 개정한 것으로, 총재 3연임의 첫 수혜자가 아베 총리다. 당시 당규 개정에 앞장선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은 지난 12일 아베 총리의 4선 가능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의 활약으로 보면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밝혀 논란을 키운 바 있다.

이에 아베 총리는 14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자신의 4선론에 대한 질문을 받자 “4선은 자민당 당규에 금지돼 있다”며 “규칙을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논란이 지속될 경우 장기집권에 대한 야당의 반발을 불러 7월 참의원 선거 등의 악재가 될 것을 우려한 조치로 보인다. 일본에선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 만큼 자민당 총재 4선은 아베 총리의 집권기간 연장을 의미한다.

정치권에선 아베 총리의 4선론은 아베 총리의 마지막 재임기간 중 레임덕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산케이ㆍFNN 여론조사 결과처럼 아베 총리의 실적을 넘어설 ‘포스트 아베’ 부재는 4선론을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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