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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에어프라이어 시대… 유통 공룡들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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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에어프라이어 시대… 유통 공룡들 전쟁

입력
2019.03.18 17:56
수정
2019.03.18 18:4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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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더스의 대표상품인 에어프라이어 플러스. 이마트 제공
트레이더스의 대표상품인 에어프라이어 플러스. 이마트 제공

최근 몇 년 사이 주방 필수 가전제품으로 자리 잡은 에어프라이어를 둘러싸고 유통업체들의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18일 자체 생산 브랜드(PB) 상품인 ‘하이메이드 에어프라이어’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에 이어 롯데까지 PB 제품을 내놓으면서 ‘유통 공룡’들이 에어프라이어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기름 없이 뜨거운 공기를 빠르게 순환시켜 음식을 조리하는 에어프라이어는 2011년 네덜란드 가전업체 필립스가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처음엔 낯선 요리법 때문에 구매자가 적었지만, 고기나 생선을 구워도 냄새와 연기가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뛰어들기 시작했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2016년 9월 6만9,000원대의 에어프라이어를 자체 개발해 지금까지 3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출시 당시 20만~30만원이던 필립스 제품의 절반 이하 가격이라는 점이 주효했다.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온ㆍ오프, 시간ㆍ온도 설정 버튼 등 꼭 있어야 하는 핵심 기능에 집중하고 디자인을 단순화하는 방식으로 가성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도 작년 6월 8만~9만원대의 PB 상품인 ‘일렉트로맨 에어프라이어’를 출시해 지금까지 15만대 가까이 팔았다.

롯데하이마트가 PB 브랜드로 새롭게 출시한 '하이메이드' 에어프라이어. 롯데하이마트 제공
롯데하이마트가 PB 브랜드로 새롭게 출시한 '하이메이드' 에어프라이어. 롯데하이마트 제공
필립스 트윈 터보스타 에어프라이어. 필립스코리아 제공
필립스 트윈 터보스타 에어프라이어. 필립스코리아 제공

요즘엔 여러 번 나눠 조리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에어프라이어 용량이 넉넉해졌다. 트레이더스는 초창기 제품보다 용량을 두 배 이상 키운 신상품을 얼마 전 서울 월계점 개장에 맞춰 내놨는데, 개점 첫날 1시간 만에 500대가 다 팔렸다. 롯데하이마트의 신제품 역시 3, 4인분의 요리나 닭 한 마리를 한 번에 조리할 수 있는 크기인데, 가격은 10만원 이하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대용량 에어프라이어 수요가 증가하는 시장 흐름에 발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2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에어프라이어 시장에서 아직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필립스는 특화한 기술로 소비자를 공략한다. 공기가 회오리 모양의 바닥에 부딪히며 빠르게 순환해 평평한 바닥 대비 40% 강력한 열기를 만들어낸다는 게 필립스 측 설명이다. 필립스는 작년 말 재료에서 나온 기름이 다시 튀어 음식에 흡수되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을 갖춘 신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신발도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튀기면 맛있을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최근 식품업체들도 전자레인지 대신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해 먹기 좋은 ‘에어프라이어 맞춤형’ 가정간편식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주방 변화를 주도하는 데 동참하기 시작했다. 유통업계는 2017년 판매량 15만대 수준이었던 에어프라이어 시장 규모가 작년 100만대에 이어 올해 15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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