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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시대에 보안은 필수… SKT, 양자암호로 해킹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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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시대에 보안은 필수… SKT, 양자암호로 해킹 막는다

입력
2019.03.18 16:19
수정
2019.03.18 17:3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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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직원들이 서울 성수동 교환국사에서 양자암호통신 기술이 적용된 가입자 인증서버를 점검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직원들이 서울 성수동 교환국사에서 양자암호통신 기술이 적용된 가입자 인증서버를 점검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자율주행, 금융, 원격의료, 스마트공장 등 모든 사물과 사람이 연결되는 5세대(G) 통신 시대에서 보안은 필수다. 지금까지 개발된 최고의 보안 기술로는 양자암호통신이 꼽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이 기술을 5G 통신망에 올해 본격적으로 도입한다.

SK텔레콤은 다음달 전국 데이터 트래픽의 핵심 전송 구간인 서울과 대전 구간에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적용한다고 18일 밝혔다. 양자암호통신은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인 ‘양자’의 특성을 활용해 송신자와 수신자만 해독할 수 있는 암호키를 만들어 도청과 해킹을 막는 기술이다.

기존의 통신 방식을 공을 주고 받는 행위로 비유하면, 제3자가 몰래 중간에서 공을 가로챈 뒤 공 안에 있는 정보를 훔쳐보고 똑같은 공을 만들어 송신자에 전달해줘도 현재는 정보 탈취 여부를 알기 어렵다.

양자암호통신 개념도. SK텔레콤 제공
양자암호통신 개념도. SK텔레콤 제공

그런데 양자암호통신은 비눗방울 안에 정보를 넣어 주고 받는 것과 같다. 제3자가 비눗방울을 건들기만 해도 터지거나 변형되기 때문에 즉시 공격을 감지한 뒤 차단된다. 정보를 감싸고 있는 이 비눗방울에 양자 특성이 반영되는데, 누군가 양자가 만들어 낸 무작위 숫자(암호키)에 접근하면 즉시 스스로 값을 훼손시켜 들여다보지 못하게 한다.

SK텔레콤은 우선 5G 가입자 인증 서버에 양자암호통신 핵심 기술을 적용했다. 가입자 인증은 사용자가 이동통신망에 접속해 데이터를 주고 받기 전 정상 가입자로 인증을 받는 최초 단계다. 인증키 값이 유출되면 고객 정보가 도청, 해킹 등에 노출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인증 서버에 이어 4월에는 전국 데이터 핵심 전송 구간에도 이 기술을 적용한다. SK텔레콤 가입자가 주고 받는 전체 데이터 중 30%가 지나가는 서울 성수국사와 대전 둔산국사 사이 221㎞ 대형 케이블에 양자암호통신을 도입한다.

복재원 SK텔레콤 코어(교환장비) 엔지니어팀 리더는 “5G 시대에는 430억개 이상의 디바이스(기기)가 네트워크와 연결될 것”이라며 “그만큼 많은 디바이스가 붙으면 해킹 위험성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자 특성을 활용해 5G 시대에 더 촘촘한 방패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자암호통신은 한국뿐 아니라 중국, 미국 등에서 주목하고 있다. 현재까지 투자 규모에선 중국이 절대적으로 앞선다. 중국은 북경부터 상해까지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지난해 2월 SK텔레콤이 인수한 양자암호통신 전문 기업으로, 중국 기업을 제외할 경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과 특허를 보유한 IDQ의 곽승환 부사장은 “중국은 내수 시장에 국한되기 때문에 많은 국가와 협력해 양자암호통신 표준화를 목표로 하는 SK텔레콤과 시장이 다르다”며 “기술력은 중국보다 앞선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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