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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지휘할 투톱 중 한 명 누구?” 여당 원내대표 선거전 벌써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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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지휘할 투톱 중 한 명 누구?” 여당 원내대표 선거전 벌써 꿈틀

입력
2019.03.18 04:40
수정
2019.03.18 08:4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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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과 가까운 김태년, ‘원내대표 3번째 도전’ 노웅래, 친문 등 지지받는 이인영 ‘3파전’

여당 원내사령탑을 뽑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평소보다 조기에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에 선출된 원내대표는 이해찬 당대표와 내년 4월 총선을 진두지휘한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치열한 경쟁이 물밑에서 꿈틀대고 있다. 당내 투톱중 한 명을 뽑는 만큼 총선을 누구 얼굴로 치를지에 의원간 친소관계가 맞물려 현재로선 예측불허 접전이 예상된다.

17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5월 둘째 주에 예정된 선거는 현재로선 3선인 김태년ㆍ노웅래ㆍ이인영 의원의 3파전 양상이다. 후보 등록 등 구체적인 선거일정은 내달 나올 예정이지만, 이들 3명은 출마를 결정하고 의원들을 대상으로 사실상 선거전을 개시한 상황이다. 최근 개각을 통해 당으로 복귀할 김부겸ㆍ김영춘ㆍ김현미 등 장관 출신 중진 의원들이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도 남아있지만, 출마보다는 지역구 관리에 신경을 쓰겠다는 분위기다.

그래픽=강준구 기자
그래픽=강준구 기자

이해찬 대표와 가까워 친문(親文) 핵심으로 꼽히는 김태년 의원은 올해 1월 정책위의장을 그만둘 때부터 일찌감치 원내대표 출마 이야기가 나왔다. 정책위의장을 무난하게 수행한데다 친문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어 ‘대세론’이 나올 정도로 초반 분위기가 좋았다. 여기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 등 청와대 참모들의 당 복귀도 대체로 김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는 요인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김 의원이 원내사령탑이 될 경우 ‘이해찬-김태년’ 체제의 당 색깔이 지나치게 한쪽으로 쏠릴 것이란 견제론이 제기되면서 대세론은 다소 가라앉은 모양새다.

오래 전부터 출마를 결심하고 표밭을 다져온 노웅래 의원은 비문(非文)들의 지지 속에 민주당 내에서 동정론까지 나와 내심 기대를 하고 있다. 이번에 출마하면 원내대표 경선 3수째인 노 의원은 번번이 당내 주류의 벽을 넘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선거는 물론 각종 행사에도 자주 얼굴을 비춰 스킨십이 좋다는 강점이 있지만, 주류 표를 일부 흡수해야 당선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 의원 측은 ‘준비된 원내대표론’을 설파하며 당이 한쪽 색깔 일색이면 총력전이 될 내년 총선에 불리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양강 구도로 흘러가던 선거는 이인영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구도가 복잡해졌다. 이 의원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와 운동권 출신들의 지지가 만만치 않은데다, 이해찬 대표계와 구분되는 친문 내 ‘부엉이 모임’과 개혁성향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의 지지도 기대할 수 있다. 이처럼 친문 세력이 분화될 경우, 이 의원 입장에선 두 후보와는 다른 합리적 선택지라는 점을 부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김태년-이인영’ 대결구도가 성사되면 지난해 전당대회 당시 ‘이해찬-김진표’ 대결이 재연된다는 해석도 있다.

민주당 내에선 선거가 3파전 양상인데다 특정 후보에게 표 쏠림이 나타나기 힘들어 결선투표까지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차 투표에서 1위 후보가 128명의 의원 중에서 과반인 64명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1ㆍ2위 후보는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큰 폭의 물갈이가 예상되는 만큼,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의원들이 계파보다는 친밀도에 따라 전략적 투표를 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김부겸 의원 등 당으로 복귀할 중진들의 출마 여부는 막판 관전포인트다. 현재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지만, 당내 영향력이 적지 않아 선거전에 뛰어들 경우 판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원내대표 선거는 비공개투표인데다 정국상황에 따른 변수가 많아서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섣불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며 “차기 원내대표가 공천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의원들의 셈법은 더욱 복잡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ankookilbo.com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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