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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 “용규가 누구예요? 팀이 우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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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 “용규가 누구예요? 팀이 우선이죠”

입력
2019.03.17 15:44
수정
2019.03.17 19:0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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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요청 파문에 강경 대응

한화 이용규. 한화 제공
한화 이용규. 한화 제공

“용규가 누구예요?” 한용덕(54) 한화 감독의 한 마디에 모든 게 담겨 있었다. 한 감독과 한화 구단은 난데없는 트레이드 요청으로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이용규(34)에게 사실상 ‘선처’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용규는 지난 11일과 15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한 감독과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자신의 기용 방식에 대한 불만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 감독은 이미 이용규를 올 시즌 베스트 멤버에 포함시킨다는 전력 구상을 대외적으로 밝힌 상황. ‘9번 좌익수’라는 점이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중견수 출신 이용규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수는 있지만 트레이드 요청 명분으론 부족하다는 게 야구인들의 반응이다.

이용규에게 큰 자충수가 되고 말았다. 특히 외부로 알려진 게 치명적이다. 이용규는 트레이드가 안 될 경우 방출도 괜찮다고 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한 야구인은 “내부적으로 조용히 해결책을 모색했다면 혹시 모를까, 납득할 수 없는 트레이드 요청이 공개된 선수를 데려갈 구단이 누가 있겠느냐”고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용규는 곧바로 육성군행을 통보받았다. 한 감독은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의 질문에 “용규가 누구냐”며 이용규를 ‘전력 외’로 구분하겠다는 강경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 감독은 "선수 100명 개개인의 입맛을 다 맞춰줄 수는 없다. 팀이 우선이고, 감독은 팀을 보고 할 일을 한 것뿐"이라면서 "다른 쪽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다른 오해를 줄 만한 행동을 한 적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용규로선 트레이드는 고사하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지 장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박종훈 한화 단장은 “후속 조치가 필요하긴 하지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지만 주전 선수가 정규시즌 개막 직전에 트레이드를 요청한 전례 없는 ‘사건’에 구단과 팬은 극도의 당혹감을 표출하고 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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