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가 27일로 예정된 대한항공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선임안건에 반대를 권고했다. 의결권 자문사로서 사내이사 선임과 관련해 찬반을 명시적으로 공개한 첫 사례로서 주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의결권 자문사는 상장사의 주총 안건을 분석하고 투자자들에게 찬성이나 반대 의견을 권고하는 곳이다.

15일 서스틴베스트는 “조양호 사내이사 후보는 그 이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이 있어 사내이사로서의 적격성 요인이 결여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 이유를 두고 총수 일가가 소유한 비상장 계열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행태와 조 회장 개인의 횡령 및 배임 혐의 등을 지적했다. 서스틴베스트 측은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경영상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조원태 부사장과 석태수 부회장 등이 경영 공백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다만, 서스틴베스트는 “조 회장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대한항공, 한진칼, 진에어 등 7개 회사에 상근 등기이사로 재직 중이지만 이중 4개 회사의 경우 연내 사임하겠다고 밝힌 점을 고려해 과도한 겸임을 반대 사유로 들긴 무리가 있다”고도 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또 다른 의결권 자문사인 대신지배구조연구소가 분석보고서를 통해 “한진그룹 사태의 근본 배경은 이사회 및 감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리스크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총수 일가가 계열사 대표이사를 겸임하는 현재의 구조에 대해 간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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