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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CEO-이사회 의장 분리... 구광모 친정체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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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CEO-이사회 의장 분리... 구광모 친정체제 강화

입력
2019.03.16 04:4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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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주주들이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에서 열린 17기 LG전자 주주총회 회장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LG전자 주주들이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에서 열린 17기 LG전자 주주총회 회장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LG그룹의 핵심계열사인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15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하며 경영 효율화 작업에 나섰다.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열린 첫 주총으로 이사회 멤버를 대거 물갈이하는 한편 그룹 2인자인 권영수 LG 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전면에 내세우는 등 ‘구광모호(號)’ 개편을 공식화한 것이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권영수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하고 이후 열린 이사회를 통해 권 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LG유플러스 신임 이사회에도 합류했다.

LG그룹은 2003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했었다. 이사회가 대표이사를 견제하는 선진 경영구조를 정착하겠다는 취지였지만 2017년 LG전자가 조성진 대표이사 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등 대표이사 1인 체제를 강화했다. LG디스플레이도 한상범 부회장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직했었다.

재계는 권 부회장을 주목한다. 지주사인 LG 부회장이 LG전자 등 핵심 계열사 이사회 의장을 겸하게 되면서 구광모 회장 체제가 강화되는 동시에 권 부회장 역시 그룹 2인자 자리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다만 LG그룹 측은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대표는 사업에 집중하고 이사회는 계열사 간 협력이나 소통, 그룹 차원의 미래 청사진 마련에 역점을 두겠다는 것”이라며 “이사회 책임과 독립성이 높아져 기업 투명성을 강화하는 측면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이날 주총에서 신학철 부회장을 사내 이사로 선임했고,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구 회장이 첫 영입한 외부 출신 경영인으로 3M 수석부회장에서 LG화학의 새로운 선장이 됐다.

기아차도 주주총회를 열고 그 동안 비상근이사로 이사회에 참석해 왔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1999년 그룹에 입사한 정 부회장은 이로써 20년 만에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그룹 핵심 계열사 4곳의 사내이사를 겸직하게 됐다.

당초 정 부회장이 현대차, 현대모비스에 이어 기아차 대표이사까지 맡을지 관심이 쏠렸지만 기존 박한우 사장과 최준영 부사장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2011년 이후 전문경영인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첫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연 포스코는 장인화 사장을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로 재선임했다. 김학동 생산본부장이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됐고, 전중선 부사장은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또한 포스코는 최 회장이 취임하며 약속한 CEO 직속 자문기구인 기업시민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초대 위원장은 김준영 성균관대 이사장이며, 위원회는 외부인사 3명, 사외이사 4명 등 7명으로 구성된다. 기업시민위원회는 포스코의 기업시민 활동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조언, 성과 평가 등 역할을 하게 된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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