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2월 21일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선택한 경기 용인시 원삼면 일대. 연합뉴스

경기 용인시를 부지로 선택한 총 120조원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첫 관문을 통과했다.

국토교통부는 15일 수도권정비실무위원회를 열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에 대한 산업단지 특별공급물량 추가 공급 건에 대한 심의를 통과시켰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경기도와 용인시를 통해 448만㎡ 부지를 반도체 클러스터 심의대상으로 신청했고, 이곳에 120조원을 투입해 반도체 제조공장 4개를 지을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를 위해 신청한 산업단지 특별 배정 요청을 실무위가 받아들여 수도권정비위원회 본 회의에 올리기로 한 것이다. 실무위는 국토부 차관이, 본 회의는 국토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는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라인 4곳과 반도체 소재, 부품 등 협력사 50여곳이 입주하게 될 반도체 클러스터는 지난달 SK하이닉스가 용인을 후보지로 택했을 때 유치전에 뛰어들었던 지역들이 거세게 반발했었다. 수도권정비위원회 본회의까지 통과하면 문재인 정부의 첫 수도권 규제 완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정부 관련부처 국장급,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민간위원 등 실무위 참여자들은 반도체 클러스터가 용인 부지에 조성돼야 협력업체들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수도권 인재 유치에 유리해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효과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SK하이닉스의 계획에 동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앞으로 수도권정비위원회 본 회의를 포함해 산업단지 지정계획 고시,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 교통ㆍ환경ㆍ재해영향평가 및 산업단지계획 승인 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첫 심의 과정인 실무위를 통과한 만큼 남은 절차도 이변이 없는 한 순탄하게 진행될 것이라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계획. 김경진 기자

다음 단계인 본 회의는 이르면 다음주 중 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본 회의 위원장인 국토부 장관으로 지명된 최정호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으로 다소 시일이 걸릴 거란 관측도 나온다. 남은 절차까지 모두 마무리되면 SK하이닉스는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반도체 양산을 시작하게 되며, 용인 공장에선 차세대 메모리를 생산하게 된다.

특히 용인은 인접한 삼성전자의 기흥ㆍ화성ㆍ평택 공장, SK하이닉스의 이천ㆍ청주 공장, 경기 남부 지역에 밀집한 협력업체들과 함께 반도체 실리콘밸리를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

월 최대 80만장의 웨이퍼(반도체 집적회로를 만드는 얇은 기판)를 생산할 수 있게 되며, 용인 지역에서 창출될 직접 고용효과만 1면7,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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