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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상무 포스터 좀 줘요! 우리 가게에도 붙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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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상무 포스터 좀 줘요! 우리 가게에도 붙이게”

입력
2019.03.1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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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로 들썩이는 ‘인구 10만’ 상주

상주 상무 제공
상주 상무 제공

하나원큐 K리그1(1부 리그) 2019에서 개막 2연승으로 깜짝 선두를 달리는 상주 상무 관계자는 16일 인천과 3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색다른 경험을 했다. 상주 시내에 경기 안내 포스터를 붙이던 중 상인 여러 명이 “상주가 선두인 게 정말이냐”고 물어오면서 “우리 가게에도 붙이게 포스터 좀 달라”는 요청이 온 것이다. 축구에 별다른 관심 없던 상주 시민들의 변화에 관계자들은 새삼 K리그 열기와 선두 효과를 실감했다.

상주는 K리그 팀 가운데 인기 없던 팀으로 유명하다. 연고지 인구가 10만 명도 채 되지 않는 데다(지난달 기준 9만9,844명ㆍ행안부 주민등록인구현황 기준), 팀은 전원 군인으로 구성 돼 스타 용병 하나 없다. 제아무리 유명한 선수가 입대한들 2년도 채 되지 않아 떠나 팬들이 정 붙이기조차 어려운 구조였다. 농가 비율도 다른 팀 연고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주말이라고 쉬는 가정도 그리 많지 않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축구 보러 다닐 시간적 여유가 상대적으로 적단 얘기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조금 다른 모습이다. K리그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지난 2일 강원과 홈 개막전에선 지난해 최다 관중(2,317명ㆍ8월 12일 서울전)을 두 배 이상 넘어선 5,372명의 관중 앞에서 화끈한 2-0 승리를 거뒀다. 여기에 지난주 포항과 원정 경기서도 송시우(25)의 멀티골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단독 선두로 올라서자 상주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각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단다.

상주 상무 송시우가 1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라운드 원정경기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상주 상무 송시우가 1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라운드 원정경기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특히 상주시내 학생들 관심이 높다. ‘축구 좀 찬다’는 아이들 사이에서 상주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공유되기도 하고, 여기에 국가대표를 거친 김민우(29)와 윤빛가람(29)이 물오른 기량을 보이면서 ‘직관(직접관람)’을 고대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는 게 상주 시민들 얘기다. 상주 관계자는 “자동차 등을 경품으로 내건 개막전 수준의 관중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지만, 신병 7명이 새로 들어오고 유니폼과 동계 의류 등을 경품으로 준비했다”며 두 번째 홈 경기인 3라운드 관중 추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3라운드에선 상주와 선두 경쟁을 벌이는 서울이 16일 제주를 홈으로 불러들여 3연승을 겨냥하고, 성남은 수원삼성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이번 시즌 2차례 홈경기에서 모두 매진 사례를 겪은 대구는 17일 울산과 3라운드에서 3연속 매진과 4연승(K리그ㆍAFC챔피언스리그 통합)을 노린다. 같은 날 K리그2(2부 리그) 선두 광주는 부산과 일전을 펼친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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