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gure 1오리온 이승현(왼쪽)과 KGC인삼공사 오세근. KBL 제공

2018~19시즌 프로농구 종착역을 앞두고 6강 플레이오프행 막차를 타기 위해 ‘두목 호랑이’ 이승현(27ㆍ오리온)과 돌아온 ‘사자왕’ 오세근(32ㆍKGC인삼공사)이 1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올해 처음으로 정면 충돌한다.

이날 둘의 맞대결은 ‘봄 농구’가 걸린 한판이다. 15일 현재 6위 오리온(25승27패)이 1.5경기 차로 뒤진 7위 KGC인삼공사(23승28패)을 제압하면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다. KGC인삼공사는 한 경기라도 패하면 플레이오프가 물거품 되지만 최근 분위기와 남은 대진을 고려할 때 오리온만 잡는다면 순위를 뒤집을 수도 있다.

2연승 중인 KGC인삼공사는 대들보인 오세근의 복귀가 천군만마다. 오세근은 1월 6일 창원 LG전 이후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시즌을 마감하는 듯 했지만 지난 14일 원주 DB전에서 코트로 돌아왔다. 복귀전 성적은 11분14초 출전에 6점 1리바운드. 기록은 평범했지만 골 밑에서 무게감은 여전했다. 후배 문성곤은 “코트에 (오)세근이 형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가 크게 난다”며 “일단 몸만 봐도 든든하다”고 말했다.

순위 싸움이 한창일 때 전열에서 이탈해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컸던 오세근은 “후배들이 걱정을 많이 해줘 하루도 안 쉬고 운동을 했다”며 “코트에서 엄청난 활약을 한다기보다 내가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이번 시즌 5전 전패를 당한 오리온에 맞서 “모든 걸 걸겠다”고 강조한 그는 “팀 분위기가 나쁘지 않고, 선수들도 한번 해보자는 의욕이 있기 때문에 힘들지만 끝까지 해본다는 생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이승현의 1월말 상무 제대만 기다려왔다. 그의 합류 이후엔 팀이 치고 올라갈 것이란 기대가 컸다. 하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에 이승현은 마음고생이 컸다. 안정권이라 생각했던 6위 자리는 어느새 KGC인삼공사, DB에 바짝 쫓기는 신세가 됐다. 더구나 지난 9일 전주 KCC전, 10일 창원 LG전에서 연이어 발목을 다쳐 몸 상태도 정상이 아니지만 다급한 상황 탓에 꾹 참고 코트를 누비고 있다.

이승현은 “다른 팀이 져서 우리가 플레이오프에 가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며 “남은 2경기를 잘해서 자력으로 올라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현재 40~50% 컨디션이지만 다른 동료들도 아파서 마냥 쉴 수 없다”면서 “내가 부진해서 진 경기들이 있기 때문에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참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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