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한국일보]검색 서비스 이용 채널_신동준 기자/2019-03-14(한국일보)

“꽃가게에서 나무를 사왔는데 계속 죽는 거예요. 물을 잘못 주고 있는 건가 싶어 물 주는 법을 쳤더니 제가 잘못 주고 있는 게 맞더라고요.”

지난달 20일 유튜브 1인 방송에 도전한 연예인들 특집으로 구성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가수 강민경이 ‘식물 잘 키우는 법’을 검색한 채널은 네이버가 아닌 유튜브였다. 그는 “식물에 물 주는 법도 유튜브에서 배웠다”고 말했다.

‘퇴마록’, ‘엽기적인 그녀’ 등 PC문학이 꽃피우던 1990년대 온라인에서 정보를 전달하던 수단은 텍스트였다. 20여년이 지나면서 인터넷 속도는 3만배 이상 빨라졌고, 사람들은 글보다 사진과 영상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특히 영상은 훨씬 직관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각광받으면서 ‘궁금하면 네이버에 물어봐’란 슬로건도 옛말이 됐다. 정보검색, 엔터테인먼트 등 온라인 콘텐츠 전 분야에 걸쳐 영상이 중심에 서면서 유튜브, 넷플릭스 등 외국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14일 KT그룹의 온라인 광고 분석 업체 나스미디어가 PC와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정보 검색을 위해 유튜브를 이용한다는 응답자가 60%에 달했다. 여전히 네이버(92.4%ㆍ복수응답) 이용률이 높지만, 과거 네이버에 집중돼 있던 정보 검색 수요가 유튜브로 상당수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10대(69.6%), 20대(59.2%)뿐 아니라 50세 이상(66.6%) 연령층도 검색을 위해 유튜브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5060세대들에게도 글ㆍ사진 기반의 포털 사이트 못지 않게 유튜브 영상의 정보전달 효과가 높다는 분석이다. 이날 오후 3시30분 네이버와 유튜브에서 똑같이 ‘유칼립투스 키우기’를 검색한 결과 유튜브에서는 물 주는 법, 가지치기 방법, 화분 관리하기 등 5분 안팎의 영상들이 나온 반면, 네이버에선 7개의 광고 사이트가 먼저 뜨고 그 아래 사진과 글 위주의 블로그가 노출됐다.

14일 유튜브(위쪽)와 네이버에서 ‘유칼립투스 키우기’를 검색한 결과. 각 사이트 캡처

이지영 나스미디어 사업전략실장은 “유튜브에서 주로 ‘OO하는 법’ 종류의 영상 소비가 늘고 있다”며 “궁금한 것을 사실에 가까운 영상으로 보고 싶어하는 이용자들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이제 이용자들이 유튜브를 검색 플랫폼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상 서비스의 대표적 수익모델인 유료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OTT) 주도권 역시 넷플릭스에게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 동안 넷플릭스는 정확한 가입자 규모를 밝히지 않아 안드로이드 이용자 표본조사로만 간접적으로 집계됐는데, 작년 9월만 해도 SK브로드밴드 ‘옥수수’(278만명)가 1위 서비스였다. LG유플러스 ‘U+모바일tv’(251만명), 지상파3사의 ‘푹’(123만명), KT ‘올레tv 모바일’(118만명)에 비해 넷플릭스(90만명) 비중은 작은 편이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넷플릭스 이용률(34.9%)이 옥수수(31.8%)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사실 통신사들의 OTT는 스마트폰 요금제에 부가 서비스로 포함돼 있는 경우가 많아서 월 요금을 기꺼이 지불하면서 이용하는 OTT로는 넷플릭스가 급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지영 실장은 “유튜브도 유료 서비스에서 자체제작(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지만 경쟁력이 약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무료로 배포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디지털 미디어 영역 전반에 걸쳐 관련 기업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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