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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 벼르는 한국당… 김연철 박영선이 주요 타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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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 벼르는 한국당… 김연철 박영선이 주요 타깃

입력
2019.03.14 17:21
수정
2019.03.14 19: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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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SNS막말… 박영선, 배우자 세금 지각 납부

최정호 '꼼수증여' 논란까지 혹독한 검증 예고

행정안전부 장관에 내정된 더불어민주당 진영 의원(왼쪽부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내정된 박양우 전 문화관광부 차관, 통일부 장관에 김연철 통일연구원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조동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국토교통부 장관에 최정호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해양수산부 장관에 문성혁 세계해사대학 교수. 청와대 제공 연합뉴스
행정안전부 장관에 내정된 더불어민주당 진영 의원(왼쪽부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내정된 박양우 전 문화관광부 차관, 통일부 장관에 김연철 통일연구원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조동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국토교통부 장관에 최정호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해양수산부 장관에 문성혁 세계해사대학 교수. 청와대 제공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2기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이 14일 확정됐지만 곳곳이 지뢰밭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막말 논란, 세금 누락 의혹, 부동산 꼼수 증여 등 연일 새로운 논란이 제기되면서다. 특히 자유한국당이 국정 주도권을 탈환하기 위해 인사검증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어서, 7명의 장관 후보자들이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회에 따르면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25일, 김연철(통일부)ㆍ문성혁(해양수산부)ㆍ박양우(문화체육관광부) 후보자는 26일, 진영(행정안전부)ㆍ조동호(과학기술정보통신부) 후보자는 27일로 정해졌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여당은 27일을 요구하고 있지만, 야당은 다른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겹쳐 화력이 분산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29일 개최를 주장하고 있다.

야당은 과거 SNS 상에서 국내 현안에 대해 원색적 발언을 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를 낙마 1순위로 꼽는다. 김 후보자는 2014년 재보궐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이 새누리당에 패하자 페이스북에 “안철수의 실패. 새 것이라 아무 거나 주워 먹으면 피똥 싼다는 교훈을 얻었으면 한다”고 썼고, 2015년 야당 대표였던 문 대통령이 군복을 입고 군대를 찾자 “쇼를 하고 있다”고 조롱했다. 2011년 8월 31일에는 “나꼼수에 완전 뿅 갔다”는 글을 올렸다

안보관도 도마에 올랐다. “천안함 폭침은 북한 소행이 아니다” “대북 제재는 비핵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등의 표현을 볼 때 북한에 편향적 시각을 가졌다는 게 보수야당의 시각이다. 김 후보자는 “대북정책이나 남북관계에 관한 정치 비평에서 일부 정제되지 않은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며 사과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김연철 후보자의 말이 점입가경이다. 북한 관련 유엔 인권결의안에 왜 찬성표를 던졌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발언을 보며 통일부 장관으로 절대 해선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 철회까지 요구하고 있다.

의원 출신인 박영선ㆍ진영 후보자도 송곳 검증 대상이다. 특히 한국당은 과거 야당 시절 인사청문회에서 ‘저격수’ 역할을 한 박 의원에 대한 검증을 단단히 벼르는 분위기다. 이미 박 후보자 배우자가 2,430만원의 세금을 개각 전후 늑장 납부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고, 한ㆍ미 이중국적자인 박 후보자 아들의 병역 문제도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박 후보자 측은 “국외 소득에 대한 세금을 누락했다고 여겨 뒤늦게 납부했는데, 당시 이미 세금을 냈던 것으로 확인돼 돌려받을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과거 한국당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변경한 진영 후보자도 가혹한 검증 무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번 인사청문회 후보자 중 가장 많은 66억 9,202만원의 재산을 신고했고, 상당액이 배우자 명의로 서울 강남구 아파트(15억 6,000만원), 용산구 아파트 분양권(17억 4,340만원) 등 부동산에 집중돼 있다.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20년 이상 보유하던 성남 분당 아파트를 딸 부부에게 증여하고, 자신은 그 집에 월세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후보자는 세종시에도 아파트 분양권(4억 972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배우자 명의로는 서울 송파 잠실엘스(7억 7,200만원) 아파트를 신고했다.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다주택자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내정 직전 서둘러 처분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일부 문화계의 반대가 걸림돌이다. 참여정부 시절 문화부 차관을 지낸 박 후보자는 2014년부터 CJ E&M 사외이사를 맡았다. 이에 영화계에서는 “박 후보자는 한국 영화 산업의 대기업 독과점 폐해를 극복하려 했던 영화인들과 시민사회 노력에 무력화를 시도해온 인사”라는 반발이 나온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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