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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패션카와 합리적 존재의 경계, 쌍용 티볼리 아머 디젤 AW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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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패션카와 합리적 존재의 경계, 쌍용 티볼리 아머 디젤 AWD

입력
2019.03.14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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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티볼리 아머는 정통 SUV와 패션카의 절묘한 조화를 이뤄냈다.
쌍용 티볼리 아머는 정통 SUV와 패션카의 절묘한 조화를 이뤄냈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지나고, 이제는 ‘시장의 안정화’가 눈에 보이는 시기가 되었다.

과거 쉐보레 트랙스가 첫 포문을 열고, 르노삼성의 QM3가 대중들의 이목을 끌고, 그리고 쌍용 티볼리가 연이어 출시되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나아가 쌍용차에게 희망이 된 소형 SUV 시장은 어느새 성숙한 시장이 되었고, 각 소형 SUV들은 저마다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며 한층 더 수준 높은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쌍용의 티볼리 아머는 어떤 존재감과 가치를 선사할까?

티볼리 아머는 시장이 요구하는 소형 SUV의 전형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다.

실제 차량의 체격은 4,250mm의 전장과 1,795mm의 전폭 그리고 1,590mm의 전골를 갖췄다. 경쟁 모델들과 비교를 해본다면 평균적인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이어서 휠베이스는 2,600mm이며 공차중량은 AWD 시스템이 더해진 덕에 1,495kg으로 경쟁 모델 대비 다소 무거운 편에 속한다.

SUV의 전형, 그리고 독특한 캐릭터

쌍용차는 티볼리 데뷔 초에는 ‘정통 SUV의 감성’을 강조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티볼리 데뷔 전 출시되었던 경쟁자들이 아무래도 도심형 SUV의 감성을 강조한, ‘일상의 차량’이라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에, 티볼리는 더욱 견고하고 단단한 느낌의 정통 SUV으로 스스로를 포장했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티볼리는 조금 더 개성 넘치고, 세련된 패션카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고 있다.

전면 디자인을 보더라도 어깨의 근육과 근섬유 라인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수평적이면서도 단단한 이미지가 그러나 데뷔 초 언급했던 ‘정통 SUV의 감성’이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난다. 특히 티볼리 에어 데뷔 이후 티볼리에도 적용된 ‘바벨 타입’의 바디킷 또한 견고한 감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좋은 요소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견고함 외에 보닛 위에 자리한 듀얼 스프라이트의 데칼은 컬러감이 돋보이는 차체를 더욱 강조하고 투 톤으로 처리된 루프 라인 등을 더하며 소형 SUV에게 필요한 ‘패션카의 감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 또한 무척이나 인상적인 부분이다. 이러한 노력 덕에 티볼리는 정통 SUV의 감성과 함께 패션카의 가능성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측면에서 본다면 전륜 부분과 후륜 부분에 대칭되어 자리한 펜더 라인이 눈길을 끌고, 또 세련된 스타일의 투톤 알로이 휠이 적용되어 시각적인 매력을 높인다. 다만 이외의 요소들은 매력적인 어필 포인트라고 말하기엔 단조롭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이어지는 후면 디자인은 클리어 타입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차체 양끝에 배치해 차량의 전폭을 더욱 넓게 구현하고 있으며 리어 범퍼 중앙에 자리 잡은 붉은 램프를 더하고 클래딩 가드 양 끝에 크롬 가니시 등을 더해 더욱 탄탄하고 세련된 감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납득할 수 있는 공간을 담다

티볼리 아머의 실내 공간은 판단의 기준에 따라 그 평가라 상반되는 모습이다.

균형감을 기반으로 낮게 디자인된 좌우대칭의 대시보드와 붉은색 디테일이 더해진 센터페시아를 통해 젊은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공한다. 여기에 스포티한 감성이 돋보이는 D-컷 스티어링 휠과 큼직한 클러스터로 구현된 계기판 등이 이목을 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실내 공간에서의 전체적인 공간감이나 여유는 상당한 편이지만 대시보드, 센터페시아 등을 구성하는 소재의 만족감이 다소 떨어지고, 센터페시아에 자리한 붉은색 디스플레이 패널 또한 고급감, 그리고 각종 버튼과 다이얼 등의 조작감 또한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센터페시아 상단 디스플레이에는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오디오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쌍용차 스스로 개발하기 보다는 여러 개의 오디오, 라디오 시스템 등을 하나로 묶어서 관리하는 허브 시스템 개념의 기능이 자리한다. 시각적으로는 그리 매력적인 느낌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기능 및 조작성은 준수한 편이다.

티볼리는 데뷔 당시도 기대 이상의 공간으로 패밀리 SUV의 가치, 가능성을 담고 있는 차량이었다.

기본적으로 1열 시트의 헤드 룸이나 레그 룸이 넉넉한 편이라 키가 큰 운전자라도 만족감이 높은 편이다. 다만 시트의 크기나 쿠션감이 다소 빈약한 점이 아쉽고, 또 시트에 앉았을 때의 자세가 다소 서 있는 편이라 장시간 주행 시에는 스트레스가 크게 느껴질 우려가 있다.

1열 시트가 투박하고, 또 착좌 자세가 아쉽게 느껴지는 데 반해 2열 공간과 2열 시트의 구성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시트의 질감이나 쿠션의 감성이 아쉬운 편이지만 2열 시트의 높이도 최대한 낮게 유지했으며 헤드룸과 레그룸 역시 충분히 여유를 더한 모습이다. 특히 레그룸은 성인 남성도 납득할 수 있다. 덕분에 소형 SUV임에도 성인 네 사람이 앉을 수 있다.

트렁크 공간 역시 티볼리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실제 티볼리 아머는 중형 세단이라 할 수 있는 423L의 공간을 자랑한다. 실제 쌍용차의 발표에 따르면 골프백 3개를 적재 할 수 있다. 물론 다른 경쟁 모델과 마찬가지로 필요에 따라 2열 시트를 폴딩 기능을 통해 더욱 넓은 적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만족스럽다.

일상의 밸런스를 위한 선택

티볼리 아머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115마력과 30.6kg.m의 토크를 내는 1.6L e-XDi 디젤 엔진이 자리한다.

최대 토크가 1,500RPM부터 2,500RPM까지 발산되는 만큼 일상적인 주행에서의 만족감 높은 주행을 추구한 셋업으로 보인다. 여기에 6단 자동 변속기과 AWD 시스템을 통해 네 바퀴로 출력을 전달한다. 이를 통해 티볼리 아머는 리터 당 13.4km의 공인 복합 연비를 갖췄으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2.0km/L와 15.7km/L으로 상당한 수준이다.

아쉽지만 일상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존재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티볼리 아머의 시트에 앉았다.

큼직한 창문과 사이드 미러 덕에 주행을 위한 시야는 충분한 편이라 그 만족감이 상당히 좋았다. 여기에 시각적으로 보이는 구성 요소들은 제법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막상 드라이빙 포지션을 조율하면 다소 서 있는 듯한, 마치 소형 트럭에 타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디젤 엔진의 소음과 진동이 전해진다. 최근 디젤 엔진의 발전은 물론이고, 엔진의 진동과 소음을 적극적으로 줄일 수 있는 다양한 기능 등이 더해진 만큼 디젤 차량에 대한 정숙성 기준이 많이 높아졌다.

이러한 기준으로 본다면 티볼리 아머의 정숙성은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고 본격적인 가속을 시작하면 차량의 출력에 비해 제법 경쾌하기 움직인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 대비 출력 전개가 더욱 빠른 티볼리 고유의 셋업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덕분에 출력 이상의 움직임을 경험할 수 있으나, 이러한 셋업으로 인한 거친 진동과 소음이 실내 공간으로 유입되어 아쉬움이 남았다.

발진 가속이나 도심 속에서의 주행, 그리고 일상적인 수준에서의 간선 및 고속도로의 주행에서는 충분한 모습이었다. 다만 일정 속도 이상의 고속 주행으로 접어들면 그 만족감이 대폭 저하되고, 또 출력적인 부분에서의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티볼리 아머에 적용된 6단 자동 변속기는 기본적으로 부드러우면서도 운전자의 말을 잘 듣는 변속기다.

디젤 엔진 고유의 두툼한 토크를 부드럽게 전달하는 것은 물론, 기본적인 변속 속도나 수동 조작 시 조작에 대한 반응도 만족스러운 편이라 주행 내내 큰 아쉬움 없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엔진 자체가 다소 거친 편이기 때문에 변속 시의 디젤 차량 고유의 감성이 직접적으로 전해진다.

차량의 움직임은 정통 SUV의 감성인 묵직함이라기 보다는 여느 소형 SUV들이 선보이고 있는 ‘가벼운 성향’을 드러낸다. 스티어링 휠 조향 시의 감각이 그리 우수한 편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빠른 조향 반응 덕에 RPM을 높이며 달리는 운전자 입장에서는 경쾌한 감성을 선사한다.

덕분에 어느 정도의 ‘한계’를 마주하기 전에는 제법 가볍고 즐거운 주행을 이어갈 수 있다. 물론 앞서 말한 것처럼 높은 수준의 라이드 앤 핸들링을 요구하는 수준의 속도, 그리고 더욱 테크니컬한 도로를 달리게 된다면 약간씩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 하체의 셋업은 SUV의 특성 상 승용차 대비 스트로크가 긴 댐퍼가 지지한다. 여기에 제법 단단하게 조율한 편이라 온로드에서는 탄탄하고 경쾌한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차량이 허용할 수 있는 범위를 초과하거나,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발생될 험로 등에서는 다소 거친 느낌이 실내 곳곳에 유입되어 주행 시의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티볼리 아머의 움직임을 사전에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 경우에는 ‘가능한 범위 안에서’ 기동성을 살린 드라이빙을 느낄 수 있고, AWD 시스템 또한 전반적으로 만족감 높은 주행을 보장하기에 ‘쌍용차’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한편 연비에 대해서도 빼놓을 수 없는데 티볼리 아머는 여느 디젤 엔진을 탑재한 소형 SUV처럼 우수한 연비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그 개선 폭에 있어서는 경쟁 모델보다 조금 작게 느껴진다. 한편 일상적인 주행 중에는 티볼리 아머에 적용된 다양한 안전 기능 등이 능숙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며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어 그 만족감이 상당할 것이다.

좋은점: 정통 SUV와 개성 넘치는 패션카를 아우르는 존재감

아쉬운점: 숨길 수 없는 2% 부족한 아쉬운 소재와 마감, 그리고 주행의 질감

소형 SUV와 패션카의 공존을 이뤄내다

쌍용 티볼리 아머는 말 그대로 정통의 감성이 돋보이는 소형 SUV와 패셔너블한 감성이 돋보이는 존재감을 모두 과시한 차량이라 할 수 있다. 자칫 쉽게 공존할 수 없는 구성일 수 있겠지만 쌍용차는 이러한 조합을 제법 멋스럽게 구현했다.

분명 아쉬운 부분은 있겠지만, 충분히 소비자의 이목을 끌 가치는 충분하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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