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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카톡 신고 변호사, “경찰 고위직 유착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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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카톡 신고 변호사, “경찰 고위직 유착 정황”

입력
2019.03.1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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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통해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수 정준영이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통해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수 정준영이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버닝썬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신고한 변호사가 경찰 고위직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일선 경찰서에 근무하는 경찰이 아닌 지방청 간부급 이상이 연루됐다는 주장이다. 이 변호사는 연예인에서 경찰로 이어지는 유착을 ‘한국형 마피아’라고 표현했고, 경찰의 수사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방정현 변호사는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경찰과 버닝썬 관계자 등의 유착 정황에 대해 밝혔다. 방 변호사는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정준영, 승리, 이문호 버닝썬 대표 등 8명이 참여한 카톡방을 비롯해 정준영이 참여한 다수의 카톡방 대화 내용을 입수,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한 인물이다. 자료에는 2015년에서 2016년 사이 8개월간 오간 수만 건의 대화, 동영상, 사진이 담겨 있다. 승리의 성접대, 버닝썬 탈세, 정준영의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ㆍ배포 등이 모두 이 자료에서 나온 내용이다.

방 변호사는 “제보 내용을 검토했는데 경찰과 유착 관계가 굉장히 의심되는 정황들이 많이 있었다”면서 경찰을 피해 권익위에 신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사업과 관련됐거나 개인적인 비위, 문제들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 ‘그 분(경찰)이 무마했어’ 식의 대화들이 있다”며 “‘경찰 누가 생일 축하한다고 전화했다’ 등 (경찰과) 어느 정도 유착이 돼 있는지도 가늠이 잘 안 된다”고 덧붙였다.

카톡방 참여자들과 연락을 주고 받은 경찰은 여럿이라고 했다. 방 변호사는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 1명이고, 등장은 여럿이 한다”며 “가장 큰 우두머리는 서장 수준은 아니고 더 위”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버닝썬과 유착 의혹이 제기된 것은 일선서에 근무하는 경찰이나 경찰발전위원회에 소속된 전직 경찰 정도의 수준이었다. 그러나 서장(총경)보다 높은 계급이라면 경무관(서울ㆍ경기 등 주요 지방청 부장), 치안감(경찰청 국장급), 치안정감(경찰청 차장ㆍ주요 지방청장급), 치안총감(경찰청장)으로 수사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정 변호사는 “연예인, 경제인의 협력이 권력이 돼서 공권력과의 유착까지 이어지는 한국형 마피아”라고 했다.

권익위 신고 후 시작한 경찰 수사에 대해 방 변호사는 불만을 토로했다. 권익위에 자료를 다 넘겼는데 방 변호사에게 압수수색 영장을 거론하면서 자료 제출을 압박했고, 사진과 동영상을 다 줬는데 경찰 측에서 엑셀 파일밖에 없다는 기사를 언론에 흘렸다는 것이다. 그는 “(경찰이) 자료를 어떻게 입수했느냐부터 시작해서 제보자가 누구인지를 파악하려고 하는 식의 조사를 했다”면서 “저도 떨리는데 제보자가 너무 걱정된다”고 말했다. 자칫 제보자가 드러나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얘기였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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