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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위 마의 17번홀… 골프공 몇 개나 삼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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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위 마의 17번홀… 골프공 몇 개나 삼킬까

입력
2019.03.12 16:34
수정
2019.03.12 18:4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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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5일 개막… 137야드 파3 코스에 선수들 긴장

미국프로골프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대회가 열리는 미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 TPC소그래스의 17번홀. 스포티즌 제공
미국프로골프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대회가 열리는 미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 TPC소그래스의 17번홀. 스포티즌 제공

상금 규모와 우승자에 대한 융숭한 대접으로 유명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15일(한국시간) 개막한다. 이번 시즌 가장 많은 상금(총상금 1,250만 달러ㆍ약 140억원)이 걸려 있는 대회지만, 선수들은 우승 향방을 가늠할 ‘마의 17번홀’ 공략에 신경이 곤두서있다.

201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최경주(49)는 대회장인 미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ㆍ7,189야드) 17번홀을 두고 “오직 신만이 그 홀의 결과를 결정할 수 있다”고 표현했다. 137야드로 파3 코스 가운데 그리 길지 않은 코스지만, 호수가 그린을 빙 둘러싼 탓에 제아무리 톱 랭커라 할지라도 티샷을 물에 ‘퐁당’ 빠뜨리기 십상인 탓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선 17번 홀에서만 무려 54차례 ‘풍덩 쇼’가 펼쳐졌다. 최근 12년간 17번 홀에서 공이 물에 빠진 횟수만도 평균 47.8회였다.

시시각각 변하는 바닷바람이 큰 변수라 선수들은 17번홀 티 박스로 향하는 터널을 지날 때마다 상당한 압박을 느낀다고 한다. ‘홀에 가깝게 보내자’는 다짐보다 ‘물에 빠뜨리지 말자’고 다짐할 때가 많았다는 게 최경주 얘기다. 최근 6년 간 5번 컷 탈락하며 이번 대회 출전을 포기한 필 미켈슨(미국)도 “(TPC 소그래스가)내게 썩 좋은 코스라고 보긴 어렵다”며 고개를 저었다. 갤러리와 시청자들에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명물로 여겨지는 홀이 선수들에겐 ‘악마의 홀’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처럼 46년의 대회 역사상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가 한 명도 없을 만큼 ‘익숙함’을 허용하지 않는 코스라지만, 우승자에 대한 예우는 확실하다. PGA 투어 4대 메이저 대회(마스터스ㆍ브리티시오픈ㆍUS오픈ㆍPGA 챔피언십)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규모 우승상금(225만 달러ㆍ약 25억5,000만원)은 물론, 우승자에겐 US오픈을 제외한 메이저 3개 대회에 3년간 출전할 수 있는 자격과 함께 600점의 페덱스컵 포인트도 주어진다. 재작년 이 대회 우승자인 김시우(24)가 지난해 디펜딩챔피언 자격으로 자선행사에 초청될 땐 전용기가 제공됐으며, 클럽하우스에선 그가 선정한 메뉴 김치갈비를 판매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는 김시우 외에도 최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톱10에 오른 임성재(21), 강성훈(32) 안병훈(28ㆍ이상 CJ대한통운)이 우승에 도전한다. 교포 선수로는 존 허(29), 마이클 김(26), 케빈 나(36·이상 미국), 대니 리(29·뉴질랜드)가 출전한다. 타이거 우즈(44ㆍ미국)를 비롯해 더스틴 존슨(35ㆍ미국), 저스틴 로즈(39ㆍ잉글랜드), 브룩스 켑카(29ㆍ미국) 등 세계적인 톱 랭커들도 대부분 출전한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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