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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식 농협경주시지부장, 첫 시집 ‘검은 해를 보았네’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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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식 농협경주시지부장, 첫 시집 ‘검은 해를 보았네’ 발간

입력
2019.03.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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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식 농협경주시지부장
전인식 농협경주시지부장

“자격지심에서 비롯된 나의 글에 대한 오랜 구속이 너무 미안합디다.” 지난 1월 자신의 첫 시집 ‘검은 해를 보았네’를 발간한 전인식(56ㆍ사진) 농협중앙회 경북본부 경주시지부장. 최근 경주시지부에서 만난 그는 30년 농협맨의 애환을 승화시킨 시집 출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글쟁이’의 뜨거운 피가 그대로 느껴졌다.

그의 시집은 불교 교리인 윤회와 환생을 사물에 빗대 읊은 것이 대부분이다. 메마른 논바닥 같은 세상을 해갈해 주는 글들이다. 평론가들은 이 시집을 “경주남산 같은 시집 또는 직관을 얹어 시를 쓰는 언어의 연금술사”라고 극찬했다.

전 지부장은 “등단한 지 20년이 지나 시집을 내게 된 것은 그 동안 자칫 업무에 소홀하거나 위화감 조성 등이 걱정됐기 때문”이라며 “농협맨 30년을 맞아 이젠 추슬러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한 권의 시집을 내는 데 20년 넘게 걸린 셈이다.

첫 시집이지만, 그는 이미 문학계에서 나름 알려진 시인이다. 1995년 신라문학상, 선사문학상, 통일문학상, 불교문예신인상 등을 잇따라 수상했다. “일은 안하고 엉뚱한 짓이나 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시는 일의 효율을 높여주고 인생을 풍부하게 해 주는 ‘비타민’ 같은 존재였다”고 말했다.

중앙일간지 신춘문예에 도전했다가 번번이 최종 심사에서 탈락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절필을 한 적도 있다”는 그는 “어린 시절 롤모델이었던 박목월 시인이 나타나 호통을 치는 꿈을 꾸다가 깬 뒤 다시 펜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요즘 그는 유력 문예지에 잇따라 시를 발표하고, 원고 청탁도 쇄도하는 등 시인으로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2집 출간도 준비 중이다. 불교문학에 바탕을 둔 삼국유사속 설화나 인물을 소재로 하는 시집, 평생을 몸담은 농협맨으로서의 감회 등을 담는다는 복안이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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