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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내가 당 복귀하면 친문 일색… 비주류 챙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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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내가 당 복귀하면 친문 일색… 비주류 챙길 것”

입력
2019.03.11 04:4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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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연구원장직 수락, 총선 출마 가능성도… 여권, 2017 대선팀으로 총선 준비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해 1월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발언하는 양 전 비서관의 모습.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해 1월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발언하는 양 전 비서관의 모습. 연합뉴스

내년 총선을 1년여 앞두고 ‘문재인 대선팀’ 출신들이 속속 더불어민주당에 집결하고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1기 참모진의 당 복귀에 이어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직을 수락하면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10일 “양 전 비서관이 고사를 거듭한 끝에 연구원장직 제안을 수락했다”며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여권의 많은 분들이 이제 당으로 돌아올 때라고 설득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권교체 이후 백의종군을 선언한 지 2년만의 정치권 복귀다. 게이오대 방문교수로 일본에 체류하다 최근 일시 귀국한 그는 이해찬 대표를 만나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게이오대 일정이 끝나고 김민석 현 원장이 임기를 마치는 5월부터 직무를 시작한다.

그의 복귀로 여권에선 “2017년 대선팀을 통째로 민주당에 옮겨놓은 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 사흘전 당으로 복귀한 임종석ㆍ한병도ㆍ윤영찬ㆍ송인배 등 청와대 1기 참모진이 모두 문 대통령의 대선 실무조직인 광흥창팀 출신이다. 대선캠프에서 조직을 관할한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전략ㆍ홍보를 맡았던 권혁기 전 춘추관장도 복귀해 대선을 주도한 핵심친문들이 다시 스크럼을 짜는 분위기다.

이 때문인지 양 전 비서관은 주변에 “내가 복귀하면 친문 일색이란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만큼 당내 비주류나 소외된 인사들부터 챙기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선국면때도 보수언론이나 비문 진영을 설득하고 영입하는 물밑작업을 진행한바 있다. 그가 내년 총선에 직접 출마할 가능성도 살아있다. 내년 선거가 총력전이 될 것이란 이유로 주변의 권유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문 핵심들의 복귀는 여권의 위기상황과 무관치 않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현정부가 기대했던 한반도관련 국정동력이 주춤하는데다 일자리 창출과 양극화 해소 등 경제문제도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미세먼지 대란,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사회적 대화 결렬 등 정책성과도 지지부진하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황교안 대표가 선출된 후 본격적인 보수재건에 착수했다. 총선에서 패배하면 집권 4년차 대통령 레임덕(권력누수)이 급속히 진행될 것이란 게 여권의 우려다.

이런 상황에서 양 전 비서관의 합류로 민주연구원의 역할변화가 우선 예상된다. 현재는 당의 정책 어젠다를 발굴하고, 여론동향을 파악하는 기능을 하지만, 향후 총선전략 수립과 홍보 메시지를 기획하는 총선전략본부로 위상이 높아질 것 같다. 이는 친문의 구상대로 총선을 치르겠다는 얘기다. 부작용 또한 예상되는 이유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친문 그룹이 총선을 주도하면서 비문ㆍ비주류에 대한 공천학살이 단행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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