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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미, 긴장 조성 언행 자제하고 신속히 대화 복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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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미, 긴장 조성 언행 자제하고 신속히 대화 복원하라

입력
2019.03.08 04:4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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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평양 외곽 산음동 미사일연구단지와 평북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일련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산음동에선 물자 수송용 차량 운행이 증가했고 동창리에선 발사대를 옮기는 역할을 하는 이동식 조립건물의 위치가 90m가량 달라진 사실이 상업위성 사진 판독으로 확인됐다.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만3,000㎞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개발한 곳이 산음동이고, 동창리에선 ICBM 엔진 실험과 발사가 이뤄진다.

북한의 움직임은 다분히 의도적으로 보인다. 미국이 위성을 통해 정밀감시하는 사실을 모를 리 없다. 작업 시점이 회담 이후인지 여부도 분명치 않다. 하지만 1년여간 잠잠했던 북 미사일 관련 활동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자마자 재개되는 듯한 모양새는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단 “지켜보려 한다”며 “그 일(미사일 발사장 복구)이 일어난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매우 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금은 북미 모두 차분하게 하노이 회담의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향후 대응책을 모색해야 할 때다. 상대방에 대한 날 선 비난이나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자극적 행동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북한이 ‘미사일을 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도 있는 ‘시위’에 나선 것은 유감이다. 미국에서 제재 강화에만 매달리는 초강경파의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는 것도 우려되는 장면이다.

북한 비핵화 문제는 적대와 무력이 아닌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풀 수밖에 없다. 70년 반목이 한순간 해소될 순 없는 만큼 서로의 인내가 요구된다. 민감한 시기엔 더더욱 그렇다. 북미 모두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작은 실수도 삼가야 한다. 북한이 진정 북미 대화의 지속을 원한다면 오해를 낳을 행동부터 중단해야 한다. 미국도 통상적인 움직임을 과대 포장해 위기를 조장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중재자로 나선 우리 정부는 양쪽에 계속 신중한 자세를 촉구할 필요가 있다. 한미연합훈련 중단에 따른 안보 우려를 불식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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