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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어려운 장애인 친구들에게 용기” 희망이 모락모락

입력
2019.02.26 04:4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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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 ● SPC그룹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운영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들어선 ‘스윗에어 바이 행복한 베이커리&카페’에서 장애인 직원들과 매니저가 근무 준비를 하고 있다. SPC그룹 제공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들어선 ‘스윗에어 바이 행복한 베이커리&카페’에서 장애인 직원들과 매니저가 근무 준비를 하고 있다. SPC그룹 제공

“손님이 많으면 바쁘고 정신 없지만, 정성껏 만든 음료를 맛있게 드시는 것을 볼 때마다 기분이 너무 좋고 뿌듯합니다.”

서진욱(26ㆍ지적장애3급)씨는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서울 고덕점에서 근무하는 7년차 베테랑 바리스타다. 매출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할 때는 가끔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매장에서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손님에게 메뉴를 추천하는 등의 업무는 지적 장애인이라고 느끼지 못할 정도로 일 처리가 능숙하다. 서씨는 “커피가 맛있다”고 말해주는 손님들에게 환한 미소로 답하곤 한다. 그는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 친구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서씨처럼 장애인을 직원으로 채용하는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는 SPC그룹과 서울시, 푸르메재단, ‘애덕의 집 소울베이커리’가 함께 운영하는 브랜드다. SPC그룹은 매장 운영에 필요한 인테리어와 설비, 자금 및 직원 교육, 제품 개발 등을 지원하고, 서울시는 매장 공간 마련과 행정지원을 맡고 있다. 푸르메재단은 장애인 채용 등을 담당하고, ‘애덕의 집 소울베이커리’는 빵을 생산해 공급한다. 지방자치단체와 민간단체, 기업이 협력해 각자의 역량을 기부하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공헌 혁신 모델이 탄생한 것이다. 더욱이 매장 운영 수익금은 전액 장애인 직업자활사업에 사용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위치한 ‘스윗에어 바이 행복한 베이커리&카페’에서 장애인 직원이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SPC그룹 제공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위치한 ‘스윗에어 바이 행복한 베이커리&카페’에서 장애인 직원이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SPC그룹 제공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는 중증 장애인들로 운영되는 제빵 작업장인 ‘애덕의 집 소울베이커리’와의 인연에서 시작됐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2011년 ‘애덕의 집 소울베이커리’의 사연을 듣고 “빵을 통해 꿈을 펼치고자 하는 장애인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며 임직원들에게 지원 사업을 마련하도록 했다. SPC그룹은 그 해 ‘애덕의 집 소울베이커리’ 내에 장애인 제빵교육시설인 ‘행복한 베이커리 교실’을 설치했다. 제품 제조 기술과 제조 설비를 제공하고, 정기적인 장애인 직업교육을 지원했다. 이후 장애인들의 노력이 담긴 우수한 제품을 더 많은 곳에 공급하는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는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설립을 추진했다. 2012년 9월에는 푸르메재단과 함께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1호점을 서울 종로구 푸르메센터 1층에 열었다.

소외 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던 서울시도 2013년 SPC그룹, 푸르메재단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를 위해 서울시 공공기관 내 유휴공간을 제공하는 등 함께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은신애 서울시 사회협력팀장은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는 지자체와 기업의 협업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매우 잘 기획된 사업으로 다른 기업들이 참고할 만한 모범 사례”라고 말했다.

그림 3 지난해 12월 ‘행복한 베이커리&카페’의 바리스타 대회에서 장애인 바리스타가 커피를 내리고 있다. SPC그룹 제공
그림 3 지난해 12월 ‘행복한 베이커리&카페’의 바리스타 대회에서 장애인 바리스타가 커피를 내리고 있다. SPC그룹 제공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는 현재 8개의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이들 점포를 통해 장애인 25명 등 총 41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이 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급여와 운영비는 순수하게 ‘행복한 베이커리&카페’의 수익에서 충당된다. 장애인들이 자신의 힘과 역량으로 자립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SPC그룹은 지난해부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돕기 위해 ‘한부모가정 자립 지원’사업도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서울 강남구 SPC스퀘어에서 한부모가정 18곳을 초청해 기부금 전달식을 가졌다.

‘한부모가정 자립 지원’은 ‘SPC 해비 쉐어’ 캠페인의 일환으로 ‘카카오 같이가치’에 사연을 소개하고 시민들이 응원 댓글을 달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면 건당 일정 금액을 적립해 대신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다. 작년 한해 동안 2만5,000여명의 네티즌이 참여해 응원을 전했고, 이를 통해 한부모가정 자녀들에게 기부금 총 4,000만원을 전달했다.

SPC그룹은 지난달 한부모가정 자녀에게 4,00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SPC그룹 제공
SPC그룹은 지난달 한부모가정 자녀에게 4,00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SPC그룹 제공

임은희 한국한부모가족복지시설협회 회장은 “한부모가정은 대부분 자녀 양육과 경제적인 문제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SPC그룹의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으로 한부모가족들이 힘을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많은 시민들의 참여로 캠페인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캠페인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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