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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최초 여성 주미대사 임명…카슈끄지 사건 만회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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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최초 여성 주미대사 임명…카슈끄지 사건 만회 시도

입력
2019.02.24 11:47
수정
2019.02.2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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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신임 주미대사에 임명된 사우디아라비아의 리마 빈트 반다르 알사우드 공주. 위키피디아 캡처
23일 신임 주미대사에 임명된 사우디아라비아의 리마 빈트 반다르 알사우드 공주. 위키피디아 캡처

사우디아라비아가 23일(현지시간) 왕명을 통해 신임 주미대사로 리마 빈트 반다르 알사우드 공주를 임명했다. 사우디 주미대사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리마 공주가 처음으로, 파격적인 기용을 통해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으로 퇴색한 개혁 이미지를 되살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사우디 왕실은 이날 리마 공주를 최초의 여성 주미대사로 임명했다고 전했다. 전임자이자 사우디 왕가의 실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남동생인 칼리드 빈 살만 왕자는 국방 차관으로 이동했다. 사우디 국방부에서 형제가 나란히 장ㆍ차관을 맡게 된 셈이다.

이번 개각은 지난해 10월 사우디 출신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의 주범으로 빈 살만 왕세자가 몰리면서 미국과 험악해진 외교 관계를 전환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여성 권리 신장 활동을 하는 40대의 젊은 공주를 가장 중요한 외교 사절 자리에 파격적으로 기용해, 국가 이미지를 쇄신하려는 목적이라는 것이다.

미국 라이스대 베이커 연구소의 크리스티안 울리히센 연구원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워싱턴(미국), 최소한 미 의회와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고 카슈끄지 사건에는 선을 그으려는 리야드(사우디 수도)의 시도”라고 가디언에 설명했다. 피살 사건 이후 미 의회는 사우디에 대한 초당적인 제재 압박을 가하고 있다.

리마 신임 대사는 외교관 경력은 없지만, 1983~2005년 주미대사를 역임한 아버지 반다르 빈 술탄 왕자를 따라 미국에서 성장기를 보내고, 미국 조지 워싱턴대에서 박물관학 학사 과정을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리마 대사는 빈 살만 왕세자가 여성 참여를 강조하는 정책을 펼치면서 내세운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사우디 스포츠청 여성담당 부청장 등 공직 사회에서 ‘첫 여성’이라는 수식어를 달면서 사우디에서 금기였던 여성의 스포츠 활동을 이끄는 역할을 맡아 중동 여성계를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로 부상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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