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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접경 단둥지역 통제 징후… 김정은ㆍ시진핑 만남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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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접경 단둥지역 통제 징후… 김정은ㆍ시진핑 만남 여부 주목

입력
2019.02.2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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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7일 집권 후 네번째 방중길에 오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전용열차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지난 1월 7일 집권 후 네번째 방중길에 오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전용열차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이미 투숙하고 있는 손님들에게도 내일은 나가야 한다고 통보했다. 우리도 갑자기 통보를 받아서 정확한 사정은 모르겠는데 어쨌든 23일은 예약이 불가능하다.”

중국 랴오닝(遙寧)성 단둥의 중롄(中聯)호텔 관계자는 22일 주말에 예약이 가능한지 여부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전날 오후 9시까지도 예약이 가능했지만 오후 10시가 넘어 예약불가라고 나온 이유로는 너무나 군색했다. 중롄호텔은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중조우의교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그간 북한 최고지도자가 열차 편으로 중국을 방문할 때면 이 호텔은 아예 예약을 받지 않았다.

중롄호텔의 특이 동향은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를 이용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인 베트남 하노이로 갈 가능성과 맞물려 주목된다. 지난해 3월과 올해 1월 김 위원장의 방중 때와 사정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23일 오후 늦게 중조우의교를 통해 단둥을 통과한 뒤 24일 베이징(北京) 또는 톈진(天津)을 거쳐 광저우(廣州)를 찍은 뒤 하노이에 갈 수도 있다는 예상이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중롄호텔 상황만으로 김 위원장의 하노이행 동선을 단정짓는 건 무리다. 북한은 최고지도자가 이동할 때 안전ㆍ보안 차원에서 여러 동선으로 혼선을 주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다. 지난해 제1차 북미 정상회담 때도 김 위원장의 전용기와 중국국제항공(CA) 항공기가 1시간 간격으로 평양에서 출발했고 특히 CA 항공기는 중국 영공을 지나던 중 돌연 목적지와 편명을 바꾸는 등 007 작전을 방불케 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설령 단둥을 통과하더라도 김 위원장의 탑승 여부를 확신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김 위원장이 어떤 방식으로 평양~하노이를 오갈지를 두고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항공기를 이용해 하노이로 갔다가 귀국길에 열차를 이용하는 방안, 하노이까지 열차로 갔다가 귀국길에 항공기를 이용하는 방안, 평양에서 전용열차로 출발한 뒤 광저우에서 하노이까지는 고 김일성 주석의 선례에 따라 항공편을 이용하는 방안 등이다.

외교가에선 특히 김 위원장이 하노이행을 전후해 베이징에 들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물론 미중 무역협상의 조기 타결을 바라는 중국이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 하는 만큼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 간극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북한으로선 전략적ㆍ공세적인 행보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중국도 대북 지렛대를 무역협상에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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