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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시승기] 제네시스 G70으로 제주도 해안도로를 달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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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시승기] 제네시스 G70으로 제주도 해안도로를 달려보니

입력
2019.02.2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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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70과 함께 해안도로를 달렸다.
제네시스 G70과 함께 해안도로를 달렸다.

취재 일정을 위해 제주도를 찾았다.

그리고 취재 일정의 뒤를 이어 조금 더 개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렌터카, 제네시스 G70 한 대를 빌려 제주도의 다양한 도로를 달리고, 또 제주도의 여러 곳을 다니게 되었다. 과연 이 주행 속에서 제네시스 G70은 어떤 모습, 어떤 매력을 선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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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로 빌린 제네시스 G70

이번에 만난 제네시스 G70은 렌터카다. 그리고 이 차량은 제주도에서 다양한 렌터카 사업을 전개 중인 롯데렌터카에서 빌린 차량이다. 참고로 롯데렌터카에서 제네시스 G70를 빌리니, 제네시스 고객들을 위한 선물이 있었다.

그 선물은 생수 두 병과 캔 커피 두 개, 견과류 두 봉지 그리고 핫 팩 두 개다. 혹 이 시기에 제네시스 렌탈을 고려하고 있다면 롯데렌터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감의 상징, 제네시스 G70

제네시스 G70은 말 그대로 제네시스의 자신감이 담긴 모델이다. 지난 2017년 9월,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으로서 ‘G70’을 공식 데뷔한 모델이다. 제네시스 관계자들은 시장의 선도자들을 철저히 벤치마킹하고 그들의 강점을 뛰어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음을 시사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제네시스 브랜드의 관계자들은 제네시스 ‘G70은 잘 만든 차량’임을 자부하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그러한 존재감은 명백하다. G70은 시장의 선도자들을 정말 치밀하게 고민하고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물론 디자인에 대한 감성은 개인적인 이야기다. 솔직히 말해 제네시스 G70이 처음 등장했을 때 ‘현대가 오랜만에 인피니티를 따라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볼륨감을 강조한 전면 디자인과 날렵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헤드라이트와 전면 범퍼의 디테일이 더해져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의 감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특히 넉넉한 체격에서 느껴지는 고급스러운 감성, 그리고 당당함은 프리미엄 시장에 도전하는 존재에게 큰 무기일 것이다.

측면은 긴 휠베이스와 유려한 루프 라인이 돋보인다.

차체 대비 큼직하게 그려진 알로이 휠과 휠 뒤쪽에 마련된 다크 크롬 가니시 등이 더해지며 시각적인 만족감을 대폭 끌어 올리고 후면 디자인은 트렁크 리드를 끌어 올려 고속 주행 상황에서의 안정감을 추구하고 깔끔하게 그려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볼륨감이 돋보이는 바디킷 그리고 범퍼 양 끝에 적용된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을 적용해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드라이빙을 위한 공간

제네시스 G70은 말 그대로 드라이빙을 위해 많은 공을 들인 실내 공간을 갖췄다. 전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스포티한 감성이 돋보이는 스티어링 휠과 직관적인 UI 구성과 다양한 기능을 가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자리한다. 여기에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가죽과 금속 고유의 질감을 살린 패널 등이 G70의 실내 공간을 채웠다.

거대한 두 개의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깔끔하게 구성된 계기판은 뛰어난 시인성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드러냈고, 팝업 방식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더하고 ‘현대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해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차량의 성격을 강조하며 스포티한 감성을 살린 스포츠 시트가 적용되어 우수한 착좌감을 선사하지만 레그룸의 여유가 다소 부족해 체격이 큰 운전자의 경우에는 시트를 뒤로 밀어 앉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주행을 즐기기 위한 공간’은 이미 충분하다.

2.0L 터보 GDi 엔진이 그리는 드라이빙

이번에 만난 제네시스 G70는 2.0L 터보 GDi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HTRAC을 통해 네 바퀴로 출력을 전달한다. 최고 출력은 252마력, 그리고 토크는 36.0kg.m으로 일반적인 2.0L 터보 엔진을 탑재한 프리미엄 차량의 범주에 든다. 조금 더 강력한 출력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V6 터보 사양도 있지만, 사실 제주도의 도로를 즐기기엔 충분한 힘일 것이다.

훌륭한 달리기, 그러나 아쉬운 존재감

제네시스 G70과 함께 제주도에서의 일정을 소화하며 정말 많은 도로를 달렸다. 1100 도로라 불리는 한라산 어귀의 산길을 달리기도 했고 중산간 도로를 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제네시스 G70의 드라이빙 매력이 가장 크게 돋보인 순간은 바로 제주도의 해안도로였다. 특히 이번 일정에서는 위미, 남원 그리고 표선으로 이어지는 ‘남동쪽’의 해안도로를 달리는 순간, 차량의 성격과 특성, 매력 등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느끼는 점은 제네시스가 선보이고 있는 2.0L 터보 GDi 엔진에 있었다. 출력 자체는 아주 인상적인 수준은 아니며 또 카본 슬러지라는 이슈가 마음 속 한 켠에서 불안 요소로 남아있었지만 ‘렌터카’니 그 부담은 한층 덜했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의 조작에 따라 충분히 만족스러운 출력이 느껴지고, 발진은 물론이고 고속 영역에서도 그 힘이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해안도로의 연이은 가속 상황에서 만족스러운 가속력을 꾸준히 누릴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었다. 제네레이터를 통해 실내 공간에 채워지는 사운드의 만족감이 너무 인위적이고 어색했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G70과 함께 개인적으로 해안도로를 달리면서 바란 점이 있었다면 제네레이터의 사운드를 꺼버리고, 창문을 내려 제주도의 바람과 파도 소리를 들으며 조금 더 여유로운 감성을 누리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끄러운 도심 속이라고 한다면 지금 제네시스 G70의 셋업도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이라 보인다.

HTRAC과 조합을 이루는 8단 자동 변속기는 능숙하다. 탁월하다는 매력은 없지만 일상적인 수준, 그리고 해안도로를 달리면서 적절한 수준의 스포츠 드라이빙 등에 대응하기에 아무런 문제 없는 매력을 선보였다. 기본적인 변속 속도나 변속의 부드러움, 그리고 운전자의 의지를 제법 매력적으로 선보였다.

세세하게 언급하긴 힘들지만, 해안도로의 레이아웃은 제법 부드럽고 유연한 움직임을 경험할 수 있었다. 기본적인 조향에 대한 차량의 움직임이 무척이나 매끄럽고, 또 편안함을 함께 누릴 수 있었다. 일부 노면 충격에 대해 능숙하지 못한 모습도 있었지만, 국산 프리미엄 차량으로서는 충분히 가치 있는 모습이라 생각되었다.

준수하지만 미약한 정체성의 아쉬움

제네시스 G70의 드라이빙은 무척 매력적이고, 또 좋은 점수를 부여하고 싶었다. 덕분에 제네시스 G70와 함께 한 일정은 무척이나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어딘가 아쉬움이 남았다.

조금 더 고민을 해보니 ‘정체성’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과연 제네시스는 ‘프리미엄 컴포트’를 추구하고 있는 것인지, ‘프리미엄 스포츠’를 추구하고 있는 것인지, 그 방향성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은 것이다.

시작의 의미로는 충분하다.

이제 제네시스가 어떤 방향성을 가고자 하는지, 보다 명확히 드러낼 수 있는 다음 단계가 도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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