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넓어지는 이마, 샤워 후 수챗구멍을 덮은 머리카락을 보면서 탈모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탈모 인구는 줄잡아 1,000만명. 이들을 위한 획기적인 치료법이 개발돼 5년 후면 상용화될 전망이다. 게티이미지뱅크

5년 후면 탈모에 획기적인 치료법이 상용화될 전망이다. 머리카락 5가닥을 배양해 1,000만개를 자라게 하는 방법이다. 이는 현재 중증 탈모 치료에 사용하는 자가 모발이식술의 최대치(5,000개)보다 2,000배 많은 수치다.

연세대 약대 성종혁 교수팀은 탈모 치료를 위해 대량으로 모유두 세포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 관련 논문을 영국피부학회지(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 최근호에 게재했다. 모유두 세포는 모발의 뿌리를 구성하는 핵심 세포로, 모발의 개수와 굵기를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성 교수는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모낭 5개 정도에서 1,000만개의 모유두 세포를 배양해 환자들에게 이식해주면 상태가 많이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증 탈모 환자에게 시행하는 자가 모발이식술은 뒷머리의 모낭을 떼어내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데, 채취할 수 있는 모낭 수가 최대 5,000개 정도여서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모유두 세포 배양ㆍ이식술은 “적은 양을 떼어내기 때문에 상처가 크지 않고 이식을 여러 번 할 수 있는 장점도 있을 것”이라고 성 교수는 설명했다.

성 교수는 모유두 세포를 이식 후 모발로 자라는 것을 생쥐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성 교수는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독성 시험을 진행하고 있고,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내년부터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치료법이 상용화되려면 “4~5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성 교수는 생활습관을 바꿔 탈모를 늦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탈모 원인은 50%가 유전, 50%는 생활과 관련이 있다. 스트레스, 음주, 흡연, 이런 것들이 탈모와 관련된 인자”라는 것이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라이프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