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김정은 열차’ 이번 주말 중국행?... 단둥 고급호텔 “23일 예약중단”

알림

‘김정은 열차’ 이번 주말 중국행?... 단둥 고급호텔 “23일 예약중단”

입력
2019.02.22 02:54
0 0

북ㆍ중 접경지역 통제 징후에 온갖 추측 난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일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TV 캡처ㆍ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일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TV 캡처ㆍ연합뉴스

북한과 중국의 접경 지역인 단둥(丹東)의 고급 호텔이 23일 투숙 예약 접수를 돌연 중단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오는 27, 28일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를 가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용 열차를 이용, 중국을 관통할 것이라고 볼 만한 북ㆍ중 접경 통제 징후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북미 회담에 앞서 25일 베트남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는 최근 외신 보도를 뒷받침하는 신호이기도 하다.

대북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중조우의교가 내려다 보이는 중롄(中聯)호텔은 이번 주말인 23일 일반 고객들의 숙박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날 오후 갑자기 공지했다. 몇 시간 전만 해도 24일까지 예약이 가능했던 상황과는 180도 달라진 것이다. 이 호텔은 통상 북한 최고 지도자가 열차 편으로 중국을 방문할 때 투숙 예약을 받지 않았던 곳이다. 게다가 김 위원장이 27일 하노이에 도착하려면 이동 시간을 고려할 때, 24일 이전에 북한에서 열차가 출발해야만 한다. 이런 사정들에 비춰, 해당 호텔의 ‘23일 숙박금지’는 김 위원장 전용 열차의 중국행을 추정할 수 있는 이상징후인 셈이다.

다만 북한에서 베트남까지의 거리가 열차편 이용 시 최소 사흘이 소요되는 장거리라는 점을 감안할 때, 김 위원장 전용열차의 ‘하노이행’ 가능성이 여전히 높진 않아 보인다. 그가 ‘고된 일정’을 감수하고 굳이 전무후무한 동선을 택할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전용기를 탈 경우 3시간 30분 정도면 베트남에 도착한다. 아울러 중국에서 2월은 춘제(春節ㆍ중국의 설) 연휴가 겹쳐 있어 거의 한 달 내내 철도가 붐비는 시기라는 점도 변수다. 김 위원장 전용 열차가 통과하는 중국 내 노선은 전면 통제에 들어가게 되는데, 대규모 연착과 취소가 불가피한 관계로 중국인들의 불만이 쏟아질 수 있어서다.

때문에 이번 중롄호텔 예약 중단을 두고 온갖 설(說)이 난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를 이용, 23일 저녁 단둥을 지나 이튿날 오전 베이징(北京)에서 내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오찬을 함께 한 다음에 베트남으로 향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또, 베이징이나 광저우(廣州)까지만 전용 열차를 타고, 그 이후엔 전용기인 ‘참매 1호’로 베트남에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1958년 평양에서 열차를 타고 베이징과 우한(武漢)을 거쳐 광저우에 도착한 뒤, 중국 지도층의 전용기를 타고 베트남을 방문했던 고 김일성 주석의 이동 경로를 따를 수도 있다는 말이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