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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도 티브로드 합병 추진…유료방송 '덩치 경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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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도 티브로드 합병 추진…유료방송 '덩치 경쟁' 시작됐다

입력
2019.02.21 18:50
수정
2019.02.21 22:2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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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달 2일 서울 SK텔레콤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달 2일 서울 SK텔레콤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인터넷(IP)TV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TV 2위 사업자 티브로드의 합병을 추진한다.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1위 CJ헬로 인수를 결정한 데 이어 SK텔레콤까지 인수합병(M&A)에 뛰어들면서 유료방송 시장에서 통신사들의 무한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티브로드 최대 주주인 태광산업과 합병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구체적인 거래 조건을 합의해 본 계약을 체결하고 공정거래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이 떨어지면 통합법인을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통신사로 빨려 들어가는 케이블

티브로드는 서울과 경기, 부산, 대구 등 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약 31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IPTV 2위인 SK브로드밴드(약 447만명)와 합쳐지면 점유율이 23.83%까지 올라간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확정해 2위(24.43%)로 올라서면 1위인 KT(30.86%ㆍKT스카이라이프 포함)까지 ‘빅3’ 체제가 굳어지게 된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OTT)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는 통신사들은 케이블TV 흡수를 통한 가입자 확대와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노리고 있다. 나머지 케이블TV 업체 딜라이브, 현대HCN, CMB 등을 대상으로 하는 통신사들의 향후 M&A도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티브로드에 이어 다른 업체를 추가로 인수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SK가 티브로드를 인수하더라도 전체 시장에선 점유율 3위에 머물기 때문이다. 만약 딜라이브까지 품는다면 SK브로드밴드 점유율은 30.28%로 올라 KT의 턱밑 추격이 가능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티브로드와 콘텐츠 투자를 늘리고 혁신적인 플랫폼을 선보일 것”이라며 “IPTV와 케이블TV의 강점을 더 강화하고 두 종류의 유료방송 서비스를 상생 발전시켜 미디어 생태계를 조성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현황_김경진기자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현황_김경진기자

◇손 묶인 KT 발만 동동

경쟁사의 발 빠른 합종연횡을 바라보고 있는 KT는 속만 끓이는 실정이다. 사실 KT는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해 왔지만 국회가 제동을 걸었다. KT스카이라이프는 도서 산간지역까지 방송을 송출할 수 있어 보편적 서비스의 특성이 있지만, KT가 가입자 확보 수단으로 활용해 공공성이 훼손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KT도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한 딜라이브 인수는 중단하겠다는 뜻을 국회에 전달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위성방송 공공성 확보 수단으로 합산규제 재도입을 논의 중이다. 합산규제는 유료방송 서비스 점유율을 합친 수치가 전체 시장의 3분의 1(33.3%)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것으로, 2015년 ‘3년 일몰제’로 도입됐다가 작년 6월 소멸됐다. 국회에선 합산규제를 다시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만약 재도입된다면, 이미 점유율이 31%에 육박한 KT는 M&A 길이 완전히 막혀 버린다.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 여부는 오는 25일 과방위 법안심사소위에서 진행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M&A를 추진한다고 해서 바로 성사되는 게 아니라 상당 시간이 걸린다”며 “그때까지 33.3% 상한으로 KT를 묶어둔 뒤 격차를 좁힌 상황에서 통신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통해 차세대 서비스를 출시하고 투자를 확대하도록 유도하려는 큰 그림을 정부가 그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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