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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핫&쿨] 미국 “항공기 안전거리 줄여 하늘 정체 해소”

입력
2019.02.21 16:16
수정
2019.02.21 23:0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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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케네디국제공항.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뉴욕 케네디국제공항.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오는 4월부터 미국에서 항공편을 이용할 땐 비행기 이륙 지연에 대한 걱정을 덜어도 될 듯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늘 교통체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항공당국이 관제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같은 조치는 공항 이착륙을 위한 대기시간이 최근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 공항에서 관제 문제로 항공편이 지연된 시간은 2017년 총 2,170만분으로, 1,280만분이었던 2012년에 비해 69% 증가했다. 2017년에는 특히 폭풍우로 인한 항공편 지연이 자주 발생해 골머리를 썩였다.

이에 대해 미 연방항공국(FAA)이 고려 중인 해결책은 간단했다. 이동하는 비행기 간 거리를 줄이는 것. 일반적으로 같은 고도에서 운항하는 비행기들은 적어도 8㎞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폭풍우로 인해 일부 영공을 이용할 수 없고 착륙에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해지면 FAA는 비행기 간 거리를 16㎞, 심할 땐 48㎞까지 늘린다. 비행기 간 간격이 멀어지면 안전한 운항이 가능해지지만, 승객들은 더 오랜 시간 발이 묶일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관제사들은 정확한 계산 없이 무작정 비행기 사이의 거리를 늘리면서 비효율적 안내를 해왔다. 이에 FAA는 안전이 보장되는 한 항공기 간 거리를 최대한 단축하도록 관제사들을 독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교한 기상 정보는 물론, 지금까지 이뤄진 거리 제한 조치 데이터베이스까지 적극 활용된다. WSJ는 “관제사들은 ‘4시간 동안 32㎞ 거리 유지’ 대신 ‘3시간30분 동안 24㎞ 거리 유지’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라며 “올해 매 분기마다 거리 제한 조치를 2%씩 줄이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활주로 이용 순서를 변경하는 전략도 적극 활용된다. 뉴욕 케네디공항, 라과르디아공항 등은 지난해 지금까지의 운행방식과는 반대로 착륙하는 비행기 대신 이륙하는 비행기에 우선권을 부여했다. 그 결과 2017년 대비 항공편이 1.5% 증가했음에도 대기 시간은 6.1% 감소했다. WSJ은 “착륙 비행기에 활주로 우선권이 있을 땐 이륙 비행기들이 출발 대기 행렬에서 너무 오래 기다려야 했다”면서 “순서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공항이 활주로 사용을 극대화하도록 압박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시카고와 덴버 공항도 이 전략을 4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항공교통관제 시스템 개발업체인 패서(passur)사는 최근 기상 조건을 고려해 공항이 최대한 수용할 수 있는 비행기 숫자를 알려주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평소 한 시간 동안 비행기 46대를 받을 수 있는 공항이 있다면 관제사들은 날씨가 좋지 않을 땐 ‘감에 의지해’ 32대 정도만 받아왔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구체적인 데이터를 토대로 정확하게 수용 가능한 비행기 대수를 계산, 더 많은 비행기를 수용하도록 돕는다. FAA는 이 시스템의 접목 여부를 심사하고 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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