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금주의 책] 조선의 흙수저가 쓴 묵직한 자기계발서

알림

[금주의 책] 조선의 흙수저가 쓴 묵직한 자기계발서

입력
2019.02.21 15:38
수정
2019.02.21 21:06
22면
0 0
'열여뎗 살 이덕무'를 쓴 정민 한양대 국문학과 교수. 민음사 제공
'열여뎗 살 이덕무'를 쓴 정민 한양대 국문학과 교수. 민음사 제공

열여덟 살 이덕무

정민 지음

민음사 발행∙268쪽∙1만5,000원

조선시대에서 온, 이를테면 묵직한 자기계발서다. 믿고 읽는 고전학자인 정민 한양대 국문과 교수가 쓴 ‘열여덟 살 이덕무’. 18세기 북학파 실학자 이덕무가 18세부터 5년간 쓴 다짐의 글들을 엮고 해설을 달았다. 서얼 출신인 이덕무는 요즘 말로 가난한 흙수저였다. “아까운 세월에 바른 정신을 지니며 살고자” 매일 다짐을 적었다. ‘있는 사람’보다 ‘옳은 사람’이 되겠다는 마음이 지극하고 절실하다.

23세의 이덕무는 조숙했다. “하늘과 땅 사이에 가장 아까운 것은 세월이요 정신이다. 세월은 무한하나 정신은 유한하다. 세월을 허비하고 나면 다 써 버려 시들해진 정신을 다시는 수습할 길이 없다.” 또한 누구보다 자신을 경계했다. “겸양하는 사람은 매번 부족함을 탄식하면서 넉넉한 데로 나가간다. 으스대는 자는 번번이 넉넉함을 기뻐하다가 부족한 데로 물러나 앉는다.” 18세기의 사람과 요즘 사람의 고민이 다르지 않다. 인간은 영원히 완성되지 않는 존재라는 사실에 어쩐지 안도감이 든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