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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도 달 착륙 무인 우주선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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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도 달 착륙 무인 우주선 쏜다

입력
2019.02.21 15:02
수정
2019.02.21 23:0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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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공군기지서 곧 발사

최초의 민간 달 탐사선 기록될 듯

이스라엘 당국이 무인 달 탐사선인 베레시트 발사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스라엘 당국이 무인 달 탐사선인 베레시트 발사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스라엘 무인 우주선이 ‘달 착륙에 성공한 네 번째 나라’라는 타이틀을 향해 곧 우주로 날아간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무인 달 탐사선 베레시트(Beresheet)가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의 21일 발사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이날 발사된 베레시트는 400만 마일(660만㎞)을 날아 달 궤도에 접근한다. 궤도에 진입한 뒤엔 달의 중력을 활용해 서서히 지표면으로 다가가 4월 11일 착륙할 예정이다. 달 착륙 뒤 베레시트는 곧바로 달 자기장 측정 임무를 시작한다.

베레시트는 히브리어로 구약성서의 시작인 ‘창세기’를 의미한다. 그러나 거창한 이름과는 달리 베레시트는 달 탐사 역사상 가장 작은 탐사선이 될 것이라고 WP는 소개했다. 베레시트의 무게는 585kg이며 직경 2m, 높이 1.5m로 우주선 치고는 초소형에 가깝다.

또한 민간 자본에 의한 첫 달 탐사선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구소련(1966년)과 미국(1969년), 중국(2013년) 순으로 진행된 역대 달 탐사는 모두 각국 정부의 힘으로 이뤄졌다. 반면 베레시트는 시작부터 끝까지 이스라엘 민간 자본으로 추진되고 있다.

2011년 설립된 베레시트 제작사 ‘스페이스IL’은 구글이 개최한 달 탐사 경진대회에 참가했다. 구글은 탐사선이 촬영한 영상을 지구로 전송하는 데 2,000만 달러의 상금을 걸었으나 스페이스IL 등 대회에 참가한 업체 모두 정해진 기한을 지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며 경진대회는 취소됐다.

스페이스IL은 그러나 그 이후에도 달 탐사선 제작을 계속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이스라엘 갑부 모리스 칸이 이를 후원했다. 칸은 다만 베레시트가 단순히 민간 자본에 의한 게 아니라 유대 민족을 대표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는 “이스라엘인뿐 아니라 모든 유대인이 베레시트가 달에 착륙했을 때 자신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이번 탐사선 발사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유대인의 힘으로 쏘아 올려지는 만큼 베레시트에는 나노(nano)기술을 활용해 만든 초소형 성경을 실었다. 이스라엘 국기는 물론 2차 세계대전 당시 홀로코스트(유대인 학살)에서 살아남은 유대인의 육성 녹음 파일도 캡슐에 담겨 함께 달로 향한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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