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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5ㆍ18 위대한 역사 왜곡하는 망언에 분노” 또 강력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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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5ㆍ18 위대한 역사 왜곡하는 망언에 분노” 또 강력 성토

입력
2019.02.20 17:22
수정
2019.02.20 19: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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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18 관련 광주 원로들과 간담회… “폄하 시도 함께 맞서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낮 청와대에서 5.18 민주화운동 관련 광주지역 원로를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안성례 전 오월 어머니집 관장 등 참석자들과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낮 청와대에서 5.18 민주화운동 관련 광주지역 원로를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안성례 전 오월 어머니집 관장 등 참석자들과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의 발언으로 촉발된 5ㆍ18 폄하 논란에 대해 “5ㆍ18민주화운동이라는 위대한 역사를 왜곡하고 폄하하는 일부 망언이 계속된 데 대해 저 또한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한데 이어 또 다시 강한 톤으로 이 문제를 주의환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5ㆍ18 민주화운동 관련 광주지역 원로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광주 어르신들이 추운 날씨에도 5ㆍ18 역사왜곡을 바로잡으려는 모습을 보며 감사한 마음과 함께 송구스러운 마음이 들었다”며 “상처받은 5·18 영령과 희생자, 광주시민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광주 시민단체가 지난 16일 5ㆍ18 최후 항쟁지였던 광주 금남로에서 연 한국당 규탄집회를 언급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5ㆍ18은 국가공권력이 시민의 생명을 유린한 사건”이라며 “광주시민들은 그에 굴하지 않고 희생 속에서도 맞섰고, 이는 민주주의가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기둥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 위대한 역사와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완전한 민주주의를 이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진상규명은 끝까지 이뤄져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5.18 역사폄하 시도에 대해서는 저도 함께 맞서겠다”고 약속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ㆍ18 폄하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박경린 전 광주YWCA 사무총장은 “너무 마음이 아프고 견디기 힘들었다. 울분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김후식 5ㆍ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 회장은 “우리는 괴물집단도 아니고, 세금을 축내고 있지도 않다”고 했다. 또 “대통령이 (한국당이 추천한) 2명의 5ㆍ18 민주화운동 진상조사위원회 조사위원을 재추천 요청한 것은 적절하고 의미있는 조치였다”라고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한국당이 추천한 5ㆍ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 후보 3명 중 2명에 대한 임명을 거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에도 5ㆍ18 폄하발언에 대해 “색깔론과 지역주의로 편을 가르고 혐오를 불러일으켜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행태”라며 “국민들께서 단호하게 거부해 달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5ㆍ18 망언에 대해 사과는커녕 ‘5ㆍ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라’고 되려 큰소리를 치는 상황이 이어지자 이례적으로 두 차례에 걸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이날 문 대통령의 발언에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내부적으로 ‘청와대와 여당이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불편한 시각도 있다. 나경원 한국당 대표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일부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 우리 당에 역사왜곡 프레임을 씌우는데 도가 지나치다”며 “그런 논리라면 김경수 경남지사의 구속과 관련해 민주당 전체가 여론을 조작했다고 해도 되냐”고 따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관련 광주지역 원로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선물한 목도리.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관련 광주지역 원로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선물한 목도리. 연합뉴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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