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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탈북 조성길, 평양 송환된 딸 때문에 한국 못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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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탈북 조성길, 평양 송환된 딸 때문에 한국 못 와”

입력
2019.02.20 15:47
수정
2019.02.2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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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 동향 파악하고 北이 차단… 향후 침묵 불가피” 

지난달 9일 지난해 11월 돌연 행적을 감춘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 가족의 한국행을 지지하는 시민연대 결성 기자회견에서 태영호(가운데)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9일 지난해 11월 돌연 행적을 감춘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 가족의 한국행을 지지하는 시민연대 결성 기자회견에서 태영호(가운데)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초 잠적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딸이 부모와 함께 탈북하지 못하고 본국에 송환된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조 전 대사가 한국에 오지 못하는 게 이 때문일 공산이 크다.

2016년 탈북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는 이날 본보에 “주(駐)이탈리아 북한대사관이 지난해 11월 당시 조 전 대사대리의 이상 동향을 파악하고 즉시 이탈리아에 있는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을 비행기에 태워 평양으로 들여보낸 것으로 안다”며 “최근 한 달간 각이한(다양한) 경로로 해당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태 전 공사에 따르면, 압송된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은 고등학생으로 추정되는데 조 전 대사대리가 부인과 함께 먼저 공관을 이탈한 뒤 딸도 따라 나올 수 있게끔 계획을 짰지만 북한이 이를 눈치채고 사전에 차단했을 개연성이 있다. 태 전 공사는 조 전 대사대리의 거취나 그의 자녀가 몇 명인지 등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행(行)이 어렵게 된 데에는 딸의 본국 송환이 결정적 요인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태 전 공사는 “이제 더 이상 조성길에게 한국으로 오라고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게 된 상황”이라며 “북한에서는 탈북민이 한국으로 오면 혁명의 배신자ㆍ변절자로 간주해 가족들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고 미국이나 유럽에서 조용히 살면 처벌 수위를 낮춘다”고 설명했다.

최근까지 조 전 대사대리를 상대로 한국행을 가장 적극 권유한 이 중 하나가 태 전 공사다. 지난달 ‘북한 외교관 조성길 가족 한국행 지지 시민연대’를 결성하는가 하면 한국과 이탈리아, 유엔 등에 조 전 대사대리가 한국에 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탄원하기도 했다. 태 전 공사는 “어디서도 답이 없어 이상했는데 이제야 이해된다”며 “조성길의 딸 문제 때문에 침묵을 지킨 것이고, 이제 나도 침묵을 지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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