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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회관 건물에서 먹는 수제버거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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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회관 건물에서 먹는 수제버거 어때요?

입력
2019.02.19 18: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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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뉴트로' 감성 여행지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화려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에 흑백사진은 새로운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제주 동문시장의 ‘선우스타일’ 사진관의 흑백사진. 제주관광공사 제공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화려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에 흑백사진은 새로운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제주 동문시장의 ‘선우스타일’ 사진관의 흑백사진. 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관광공사가 2월 추천 테마로 ‘뉴트로 제주’를 선정했다. 뉴트로는 ‘새로운 복고(New + Retro)’를 뜻하는 신조어다.

우선 감성의 온기로 채워진 폐교. 한림읍에 위치한 ‘명월국민학교’는 최대한 옛날 학교의 모습을 살려 카페와 소품 가게로 단장했다. 운동장이 있어 애견을 동반할 수 있고 아이들도 뛰어놀기 좋다. 야외 테이블을 놓은 학교 주변을 산책하다 보면 어릴 적 추억이 새록새록 살아난다. 표선면의 ‘자연사랑미술관’은 가시리초등학교를 활용한 사진갤러리다. 제주의 사계를 주제로 한 사진가 서재철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학교의 옛 모습을 담은 사진은 폐교의 역사를 품고 있다.

인생에서 아름다운 한 순간을 떠올리고 싶다면 흑백사진관을 찾아 보자. 스마트폰만 있어도 개성 넘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요즘, 잊혀져 가던 흑백사진이 감성을 자극한다. 제주의 풍경은 화려한 색감이 없어도 제주만의 생기를 담고 있다. 동문시장에 위치한 ‘선우스타일’은 인물과 표정에 집중한 단정하고 깨끗한 흑백사진을 추구한다. 조천읍의 ‘곱은달사진관’과 한림읍의 ‘보통청춘기록실 청춘사진관’에서는 개성 만점 ‘제주스러운’ 배경 앞에서 흑백사진을 남길 수 있다. 세 곳 모두 예약제로 운영한다.

감성 카페로 변신한 제주 명월국민학교 내부.
감성 카페로 변신한 제주 명월국민학교 내부.
한림읍의 ‘보통청춘기록실 청춘사진관’ 외부.
한림읍의 ‘보통청춘기록실 청춘사진관’ 외부.

조천읍의 복고 테마파크 ‘선녀와 나무꾼’은 20~30년 전 동네와 학교 그리고 제주의 전통마을을 구현해 여행객을 과거로 데려간다. 대부분 실내 공간이기 때문에 아이와 어르신 모두 즐기기 좋다. 제주 원도심 ‘두맹이골목’에 가면 좀 더 생생한 제주의 과거 모습을 경험할 수 있다. 제주를 꼭 닮은 벽화로 채워진 주택 골목을 걸으며 나만의 촬영 포인트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길고 깊은 세월의 흔적이 묻은 오래된 건물에선 편안함이 묻어 난다. 주민의 일상과 숨쉬던 두 건물이 마을의 역사와 제주의 감성을 채워 다시 태어났다. 서귀포의 ‘대정현역사자료전시관’은 옛 대정면사무소를 활용해 과거와 현재를 기록하고 미래를 꿈꾸는 전시실로 꾸몄다. 40여년간 제주시내 남성마을 주민의 피로를 풀어준 대중목욕탕 ‘반석탕’은 젊은 문화기획자의 손을 거쳐 마을의 역사를 감각적으로 풀어낸 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외관은 ‘제주침시술소’, 내부는 소바 전문 식당이다.
외관은 ‘제주침시술소’, 내부는 소바 전문 식당이다.
‘청수리 평화동 회관’은 수제 버거 전문점이다.
‘청수리 평화동 회관’은 수제 버거 전문점이다.

허름한 모습과는 정반대로 ‘트렌디’한 음식을 내놓는 곳, 옛날 가게의 외관을 그대로 살린 빈티지 식당은 아날로그 감성과 세련된 입맛을 동시에 충족시킨다. 제주 동광로의 ‘오로라식품’은 ‘제주침시술소’ 간판을 달고 메밀국수(소바)를 판매한다. 옛날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서광로의 ‘부자식당’은 ‘함박스테이크’가 유명하다. 한경면의 ‘양가형제’는 ‘청수리 평화동 회관’을 개조한 수제버거 전문점이다. 운영시간과 휴무일을 꼭 확인하고 찾아가는 것이 좋다.

겨울과 봄 사이 2월 말~3월 초, 제주에선 홍매화와 백매화가 절정의 매력을 뽐낸다. 서귀포 예래생태체험관과 걸매생태공원에서 만개한 매화를 볼 수 있다. 두 곳 모두 입장료가 없어, 한발 앞선 제주의 봄을 만끽할 수 있다.

최흥수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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