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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충무로 적자… ‘대작 쪽박’에 수익률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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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충무로 적자… ‘대작 쪽박’에 수익률 -17.3%

입력
2019.02.18 18:46
수정
2019.02.1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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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진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 발표 

 상업영화 40편 중 27편 손익분기점 미달 

 마이너스 수익률 2011년 이후 처음 기록 

영화 '마약왕'은 지난해 연말 기대작이었으나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다. 쇼박스 제공
영화 '마약왕'은 지난해 연말 기대작이었으나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다. 쇼박스 제공

지난해 한국 상업영화의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영화의 수익성이 흑자로 돌아선 2012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순제작비 100억원 이상이 투입된 대작 영화의 흥행 부진과 성수기 과당경쟁 등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영화진흥위원회가 18일 발표한 ‘2018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개봉한 영화 중 순제작비 30억원 이상 투입된 상업영화 40편(2017년 37편)의 평균 추정 수익률은 -17.3%로 잠정 집계됐다. 2017년 평균 수익률(18%)에 비해 35%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한국 상업영화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건 2011년 이후 처음이며, 한국 영화 점유율이 42.1%까지 떨어지고 평균 수익률이 -43.5%를 기록했던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상업영화 40편의, 마케팅 비용을 포함한 총제작비 총액은 4,140억원, 편당 평균 총제작비는 103.4억원(전년도 97.8억원), 편당 평균 순제작비는 79억원(전년도 73.3억원)으로 나타났다. 40편 중에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는 13편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수익률 100%를 웃도는 작품은 3편으로 2017년(5편)에 비해 줄었다. 반면 수익률 -50%를 밑도는 작품은 17편으로 2017년(11편)보다 크게 늘었다.

순제작비 기준으로 평균수익률을 살펴보면, 30억원 이상~50억원 미만 영화(12편)는 1.6%, 50억원 이상~80억원 미만 영화(12편)는 -1.1%로 나타났다. 반면 80억원 이상~100억원 미만(7편)은 -33.%, 100억원 이상~150억원 미만(6편)은 -62.7%로 고예산 영화가 전체 평균 수익률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30억~50억원, 50억~80억원 규모 중저예산 영화들의 평균 수익률도 2017년보다는 하락했으나 지난해 전체 평균 수익률 하락을 완화시키며 저력을 발휘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고예산 영화들이 관습적인 흥행 코드를 나열한 서사와 성수기를 노린 패턴화 된 배급 전략에 기대어 제로섬 게임으로 치닫는 동안, 중급 영화들이 장르적 다양성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며 “2018년을 기점 삼아 더욱 정보력을 높여 기획력이 좋은 작품 발굴에 힘을 쏟고 투자를 분배하게 될 때 향후 한국영화의 다양성과 영화산업의 안정화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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