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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먼저 뜬 몬스타엑스 “외국기사 다 못 읽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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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먼저 뜬 몬스타엑스 “외국기사 다 못 읽을 정도”

입력
2019.02.18 18: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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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브 아오키와 협업 앨범 ‘위 아 히어’ 발표 

아이돌 몬스타엑스 원호(왼쪽 세 번째)는 최근 부모님에게 서울 강남구 아파트를 선물했다. 원호는 “산 것은 아니고 전세”라고 웃으며 “음악 활동을 하는 데 있어 금전적인 부분으로 문제가 될 일은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돌 몬스타엑스 원호(왼쪽 세 번째)는 최근 부모님에게 서울 강남구 아파트를 선물했다. 원호는 “산 것은 아니고 전세”라고 웃으며 “음악 활동을 하는 데 있어 금전적인 부분으로 문제가 될 일은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몬스타엑스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주목하는 K팝 그룹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유명 인터넷방송 아이하트라디오가 주최한 연말 라디오 쇼 ‘징글 볼’에 국내 아이돌 최초로 참가했으며, 음악전문지 빌보드는 ‘2019년 가장 기대되는 케이팝 앨범 10’에 이들의 신보를 올렸다. 18일 공개된 정규 2집 두 번째 파트 앨범 ‘위 아 히어’의 수록곡 ‘플레이 잇 쿨’은 세계적인 DJ 스티브 아오키가 프로듀싱을 담당하기도 했다. 아오키가 몬스타엑스와 손잡은 이유는 “멋있어서(You guys are so dope)”였다.

몬스타엑스는 의식적으로 겸손함을 보이려 하진 않았다. 오히려 스스로가 이룬 성과에 자축하면서 앞으로 활동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빌딩에서 만난 몬스타엑스는 미국에서 인기가 많은 이유로 자신들의 외모를 꼽았다. 멤버 원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많은 소통도 있지만, 가장 큰 강점은 잘생겼다는 것”이라며 “K팝은 춤이나 외모 등 멋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피부관리 등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자평했다.

미국 진출에 대한 자신감도 컸다. 미국 6개 도시에서 열린 ‘징글 볼’ 참석은 이들이 글로벌 아이돌 성장 가능성을 점칠 수 있었던 계기였다. 지난해 5월부터 다섯 달 간 전세계 20여개 도시에서 25회에 걸쳐 월드투어 공연까지 했다. 멤버 아이엠은 “지난해 ’징글 볼’을 계기로 무대나 춤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며 “아오키뿐만 아니라 다른 프로듀서와 작업한 곡도 이미 여럿 있으며, 영어 버전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현 또한 “조만간 ’징글 볼’보다 규모가 더 크거나 동급인 해외 공연을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월드투어도 더 큰 규모로 장기간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라고 거들었다.

아이돌 몬스타엑스가 소개한 정규2집 두 번째 파트 ‘위 아 히어’의 콘셉트는 ‘끈적’. “타이틀곡 ‘앨리게이터’의 ‘고요한 강렬함’이라는 가사처럼, 가만이 있어도 섹시함이 드러나는 데 중점을 뒀어요.”(주헌)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돌 몬스타엑스가 소개한 정규2집 두 번째 파트 ‘위 아 히어’의 콘셉트는 ‘끈적’. “타이틀곡 ‘앨리게이터’의 ‘고요한 강렬함’이라는 가사처럼, 가만이 있어도 섹시함이 드러나는 데 중점을 뒀어요.”(주헌)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국내 입지도 넓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진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이나 종합편성(종편)채널 JTBC ‘아이돌룸’ 등 몇몇 예능프로그램에서만 초대손님으로 얼굴을 비추는 등 활동이 다소 뜸했다. 그러나 올해는 tvN 예능프로그램 ‘쇼! 오디오쟈키’ 정규 출연을 예고하며 국내 활동에 시동을 걸고 있다.

몬스타엑스는 인지도 상승이 갑작스런 결과가 아니라 말한다. 민혁은 “이제껏 연말 시상식에서 가장 많이 받은 상이 내년이 더 기대된다는 의미의 ‘넥스트 제네레이션’”이라며 “최근에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홍익대 앞 젊음의 거리로 간 적이 있는데, 전에 비해 많은 사람이 알아주고 길거리 상점에 우리가 모델인 광고가 붙여져 있는 것을 보고 ‘우리가 열심히 하고 있구나’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관심은 곧 부담으로 다가온다. 몬스타엑스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이들은 세간의 관심보다는 자신들의 강점을 더 부각하는 방법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이번 신보에 몬스타엑스가 그간 추구했던 힙합 음악이 강렬하게 새겨진 이유다. 주헌은 “타이틀곡 ‘엘리게이터’의 랩을 따라 할 수 있다면 Mnet ‘쇼미더머니’ 지원하라고 팬들에게 말한 적 있다”며 “이 음악은 우리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말”이라고 밝혔다.

몬스타엑스는 더 이상 세계적 관심에 놀라워하지 않는다. “외국 기사를 다 읽지 못한다”(민혁)는 말이 자연스레 나올 정도다. 하지만 이들은 인터뷰 내내 성장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금의 인기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욕심이었다. 자신감을 내비친 이유 또한 “매 앨범마다 성장하고 나아갈 것이라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갑자기 ‘빵’ 떠서 일등가수가 되고 싶지 않아요. 중간에 도태되지 않고, 계속해서 올라가는 팀이 되고 싶어요.”(형원)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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