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0만 미만 시 1위-군포]
취준생 부담 덜어주기 위한 정장 무료 지원 서비스 호응
“이건 아닌 것 같고, 요건 딱 내 스타일이라 괜찮은데 사이즈가 작네...”
17일 오전 서울 광진구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 인근 웅진빌딩 5층. 정장을 대여해 주는 ‘열린옷장’에서 거울 앞에 선 김모(33)씨가 와이셔츠와 넥타이, 정장을 몸에 대가며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이것저것 비교해 보던 김씨는 검은색 정장과 흰색 와이셔츠, 회색 계통 넥타이를 고른 뒤 “이거면 되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자영업을 하다 10년 만에 직장생활로 돌아가려는 김씨는 “20대 때 입은 양복을 꺼내 봤는데 유행이 지나고 사이즈도 맞지 않아 정장을 사야 하나 고민이 많이 됐다”며 “그러던 중 군포시가 면접용 정장을 빌려준다기에 전화했더니 이곳을 알려줘 찾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면접용 정장도 빌리고 일이 술술 풀리는 게 어째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오후에는 면접을 준비하는 2명도 무료정장을 대여 받았다.
김씨가 정장을 무료로 빌린 곳은 서울이지만 이 서비스는 경기 군포시가 열린옷장에 의뢰해 이뤄진 것이다. 군포시가 이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지역 청년들의 취업 비용 부담을 덜어주고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청년들 스스로 옷을 고르도록 하는 등 눈높이에 맞춰 무료지원 사업을 펼친 것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 252건(남자 86건, 여자 156건)의 대여가 이뤄졌고 이중 56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군포시가 ‘2019년 지방자치단체 평가’에서 인구 50만 미만 시 중 종합 1위에 오른 것은 이 같은 눈높이 행정서비스에 힘입은 바 크다.
군포시의 또 다른 강점은 고강도 안전 정책에 있다. 시는 지난해 말 조례를 개정, 50세대 이상 오피스텔과 공동주택 등은 사용승인 전 반드시 품질검수(하자여부)를 받도록 했다. 이는 300세대 이상 공동주택만 사용승인 전 품질검수를 받도록 돼있는 현행 건축법 규정보다 더 엄격한 것으로 하자 발생으로 인한 안전문제와 입주자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군포시는 이처럼 강력한 안전 정책으로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가 전국 시·도 및 시·군 안전수준을 조사한 ‘2018년 지역안전지수’ 7개 분야 평가 중 3개 분야에서 1등급을 받았다. 화재와 생활안전 분야에서는 4년 연속 1등급이었다.
군포시가 더욱 돋보이는 것은 재정역량 분야에서 당당히 1위를 했다는 점이다. 특히 지방보조금과 지방세 징수율, 자체세입비율 등에서 타 시·군을 따돌렸다.
군포시는 지난해 평가에서도 행정서비스 3위, 종합순위 2위를 차지했다. 시민의 안전과 눈높이 행정이 더욱 빛을 발하면서 올해는 재정역량 1위, 행정서비스 2위에 올라 종합 1위를 견인했다.
한대희 군포시장은 “민선 7기 시정구호인 ‘시민 우선 사람 중심’을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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