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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드라마’가 왓챠로 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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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드라마’가 왓챠로 간 까닭은

입력
2019.02.18 17:18
수정
2019.02.18 19:0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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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제작 ‘더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 기존 방송 아닌 OTT 첫 공개

'리틀 드러머 걸'로 첫 드라마를 연출한 박찬욱 감독. 한국일보 자료사진
'리틀 드러머 걸'로 첫 드라마를 연출한 박찬욱 감독.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첫 드라마로 화제를 모았던 영국 공영 BBC ‘리틀 드러머 걸’이 국내에선 감독판으로 동영상 스트리밍업체(OTT) 왓챠플레이를 통해 첫 공개된다.

왓챠는 3월 자사의 왓챠플레이를 통해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을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은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에서 등급 분류 중이며 공개 일자는 곧 정해질 예정이다. ‘리틀 드러머 걸’은 박 감독이 만든 첫 드라마인데다, 국내 영화팬들에게 잘 알려진 배우들이 출연해 국내 방송 시기와 공개 통로가 관심을 모아왔다.

‘리틀 드러머 걸’은 지난해 6부작으로 만들어져 같은 해 10월 BBC에서 첫 방송됐고, 11월 미국 AMC채널에서도 선보였다. 첩보소설로 유명한 존 르카레 작가의 동명 작품이 원작으로 작가의 작품 중 유일하게 여성이 주인공이다. 무명 극단에서 활동하던 여배우가 첩보 조직에서 일하는 남자친구를 만난 뒤 이중첩자가 돼 겪는 일을 담았다. 영화 ‘레이디 맥베스’(2017)의 플로렌스 퓨, ‘레전드 오브 타잔’(2016)의 알렉산더 스카스카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2016)의 마이클 섀넌 등이 출연했다. ‘리틀 드러머 걸’은 1984년 다이앤 키튼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만들어진 적이 있다. 국내에선 ‘테러리스트’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다.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BBC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 BBC 제공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BBC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 BBC 제공

박 감독은 표현수위 때문에 왓챠플레이와 손잡았다. ‘리틀 드러머 걸’은 BBC와 AMC 방송 당시 여러 장면이 삭제됐다. 폭력과 노출에 대해 영미권보다 더 엄격한 한국 방송문화를 감안했을 때 박 감독은 기존 방송사를 통한 감독판 공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왓챠플레이는 방송사업자로 분류돼지 않아 제공 콘텐츠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사후 심의 대상이 아니다. 단 극장 상영 영화처럼 영등위의 등급 분류를 받는다. 왓챠는 “박 감독이 (우선적으로) 감독판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플랫폼에 대해 고민했다”며 “왓챠플레이와 박 감독 사이의 니즈(필요성)가 맞았다”고 설명했다. 감독판은 방송판과 차이가 크다. 촬영 방식과 장면편집이 크게 다르다. 드라마의 배경음악이나 색채에도 차이가 있다. 감독판은 6부작으로 한꺼번에 공개된다.

OTT만의 동영상 큐레이션 서비스도 박 감독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대형 OTT는 빅데이터에 기반해 이용자의 선호를 예측해 이용자에게 맞춤 동영상 목록을 제시하고 있다. 큐레이션 서비스 덕에 영화나 드라마에 대한 OTT 이용자의 만족도가 높다. 지난해 12월 왓챠에서 공개한 ‘2018년 연말결산 데이터’에 따르면 이용자의 월 평균 시청시간은 24시간에 달했다. 왓챠는 “자신의 작품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사람에게 공개할 수 있다는 점도 박 감독이 고려했다”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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