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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시승기] 제주도에서의 경쾌한 여정을 위한 파트너, 시트로엥 뉴 C4 칵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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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시승기] 제주도에서의 경쾌한 여정을 위한 파트너, 시트로엥 뉴 C4 칵투스

입력
2019.02.1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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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새로운 시트로엥 뉴 C4 칵투스를 만났다.
제주도에서 새로운 시트로엥 뉴 C4 칵투스를 만났다.

새로운 디자인을 통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내지만 독특한 컨셉이자, 고유한 개성으로 돋보였던 에어범프가 사라진 차체는 또 아쉽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을 달래는 요소는 충분했다.

실제 99마력에 머물렀던 출력은 120마력까지 끌어 올랐고, 독특하지만 또 대중성은 아쉬웠던 ETG는 이제 EAT6 6다 자동 변속기로 대체되었다. 여기에 새롭게 마련한 프로그레시브 하이드롤릭 서스펜션이 더해지니, 제주도는 시트로엥 뉴 C4 칵투스의 놀이터가 되었다.

지난 2016년 8월, 지금의 현대자동차의 코나를 떠올리게 하는 얇고, 길게 찢어진 헤드라이트와 쇼핑 카트와의 충돌에서도 아무런 ‘손상’이 보이지 않을 에어범프를 갖춘 시트로엥 C4 칵투스가 국내 시장에 데뷔했다.

당시 시트로엥 C4 칵투스는 2,00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은 물론이고 개성 넘치는 컨셉과 실용적인 구성 그리고 PSA 그룹 특유의 주행 성능을 매력으로 아일랜드 자동차 전문 기자 협회(APMP)가 꼽은 ‘2015 올해의 소형 SUV’, 2015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2015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 상’, 2015 국제 자동차 페스티벌에서 ‘가장 아름다운 인테리어’ 등을 수상했다.

물론 이러한 성과는 국내에서의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었다. 사실 시트로엥 C4 칵투스는 해외 시장에서의 실적에 비해 국내에서는 자동차 마니아들의 이목을 끌긴 충분했지만, ‘시장에서의 상업적인 성공’을 이뤄낸 건 아니었다.

2019년 2월, 제주도에서 만나다

2019년 2월, 시트로엥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국내 미디어 관계자들을 제주도로 초청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새로운 디자인은 물론이고 보다 향상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뉴 C4 칵투스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평소 제주도의 도로 환경이 푸조, 시트로엥 등 프랑스의 차량들이 주 무대로 삼고 있는 프랑스 파리와 파리 인근의 교외 도로와 유사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만큼 이번 주행에서 뉴 C4 칵투스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뉴 C4 칵투스의 디자인

뉴 C4 칵투스는 이전의 칵투스 대비 더욱 선명하면서도 최신의 시트로엥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차량의 체격은 전장, 전폭 그리고 전고가 각각 4,160mm, 1,730mm 그리고 1,530mm로 2016년 데뷔 시점과 동일한 상태지만 전면 디자인은 물론이고 차량 전체적인 디자인을 완전히 뜯어 고치며 새로운 이미지를 선보인다.

더블 쉐브론 엠블럼을 더욱 강조하며 또 날렵한 헤드라이트와 일체된 감성을 선사하는 프론트 그릴을 더하고, 헤드라이트 아래에 분리형 램프를 추가하며 더욱 선명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이와 함께 사각형 형태로 다듬어진 프론트 범퍼 디테일을 붉은색으로 칠해 더욱 세련된 감성과 개성 넘치는 존재감을 과시한다.

이러한 디자인 변화의 배경은 최신 시트로엥 디자인 변화에 있다. 시트로엥은 최근 브랜드의 방향성을 ‘컴포트’로 정립하고 ‘보다 다루기 좋고, 함께 하기 좋은 크로스오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이어 공개된 C5 에어크로스 및 C3 에어크로스 등이 공개되었다. 그리고 뉴 C4 칵투스는 이 두 차량과의 통일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에어범프가 사라진 측면은 무척 심심한 편이다. 하지만 도어 트림 하단의 디테일과 C 필러 부분을 투톤으로 다듬어 더욱 세련되며 간결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이어 후면의 경우에도 클래딩 가드를 덜어내고 새로운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더하며 최신의 시트로엥 감성을 보다 명확하고 과감히 드러낸다.

기능에 집중한 시트로엥 뉴 C4 칵투스

시트로엥 뉴 C4 칵투스는 말 그대로 기능적이고 실용적인 차량이다.

화려하기 보다는 개성 넘치는 스타일의 소재로 구성된 공간은 그 만족감을 높인다. 수평의 이미지를 강조한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에는 시트로엥, 그리고 프랑스의 감성이 돋보이는 개성 넘치는 디테일이 더해졌고 팝업 방식의 디스플레이 계기판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디스플레이 패널이 자리한다.

4-스포크 타입으로 다듬어진 스티어링 휠에는 다양한 버튼이 마련되어 있지만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에는 일부 버튼을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기능들을 ‘터치 인터페이스’로 구현하해 기능적인 효율성을 보다 강조했다. 이와 함께 버튼식 기어 시프트 시스템 대신 전통적인 기어 시프트 레버가 새롭게 추가되었다.

공간은 평이하다. 체격 자체가 작은 만큼 넉넉한 공간을 기대하긴 어려운 게 사실이다. 1열 공간의 경우 벤치 타입의 1열 시트가 사라진 점은 무척 아쉽게 느껴진다. 직물 시트지만 착좌감이나 시트의 크기가 넉넉한 편이며 레그룸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2열 시트 역시 컴팩트 크로스오버로서는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고, 또 기능적인 부분에서도 준수한 모습이 이어진다. 다만 이전에도 그랬지만 뉴 C4 칵투스 역시 창문이 슬라이딩 방식이 아니고, 또 제한적인 개방만 가능해 유의할 필요가 있다.

358L의 적재 공간은 차량의 체급까지 고려한다면 준수한 수준이다. 게다가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최대 1,170L에 이르는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실용성 부분에서도 큰 부족함이 없다. 다만 트렁크 바닥이 트렁크 게이트와의 높이 사이가 상당히 큰 편이다.

대대적인 개량을 이뤄낸 파워트레인

시트로엥 뉴 C4 칵투스가 눈길을 끄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파워트레인의 대대적인 개선이 있다는 점이다. 실제 시트로엥은 뉴 C4 칵투스의 보닛 아래 최고 출력 120마력과 30.6kg.m의 토크를 내는 1.5L 블루HDi 디젤 엔진을 마련했다.

또한 ETG 변속기를 거두고 그 자리에는 이미 PSA 그룹의 다양한 차량을 통해 좋은 평가를 받았던 ‘EAT6’ 6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해 전륜으로 출력을 전한다. 참고로 이를 통해 시트로엥 뉴 C4 칵투스는 리터 당 15.5km에 이르는 걸출한 효율성을 자랑하며 도심과 고속 연비 또한 각각 14.4km/L와 17.1km/L에 이른다.

제주도를 즐거움의 무대로 만드는 뉴 C4 칵투스

시트로엥 뉴 C4 칵투스의 변화를 절대적인 수치로 본다면 20마력에 불과하다.

하지만 상대적인 수치로 본다면 약 20%이라는 상당한 수준의 출력 개선을 이뤄냈다. 게다가 시트로엥 뉴 C4 칵투스는 이미 첫 데뷔 때부터 작고, 가벼운 차체로 경쾌한 드라이빙을 선보였던 만큼 새로운 파워트레인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기대와 함께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디젤 엔진인 만큼 아이들링 상태, 그리고 저속 주행 상황에서는 디젤 엔진 고유의 질감이 느껴진다. 디젤 엔진의 사운드는 물론이고 대시보드 및 페달 등을 통해 진동이 자잘하게 느껴진다.

해안도로에 오름과 동시에 곧바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아 주행을 시작하면 확실히 향상된 출력, 그리고 이를 통해 더욱 매력적으로 변화된 주행 성능을 느낄 수 있다. 이전에는 느낄 수 없던 더욱 강인하고 힘찬 가속을 느낄 수 있고 고속 주행에서의 더욱 안정적이고 ‘부하가 덜한’ 주행 감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변속기의 존재감도 확실히 느껴진다. 이전의 ETG의 C4 칵투스는 부드러운 주행을 위해 변속이 느껴지는 순간 엑셀러레이터 페달에서 발을 조금 떼는 등의 ‘ETG 전용의 주행법’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그렇게 변속기의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가 없어졌다.

EAT6 6단 자동 변속기는 변속 자체도 부드럽고, 운전자의 의지도 제법 잘 반영한다. 게다가 저단에서 느껴지는 변속의 체결감이 상당히 우수했다. 그렇기에 그 누구라도 뉴 C4 칵투스를 경험해본다면 EAT6에 만족하고 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주행을 계속 이어지고 뉴 C4 칵투스는 완만하고 연이어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매끄럽고 또 경쾌하게 달렸다.

임시 방편으로 더해진 떔질, 요철 등을 지날 때 뉴 C4 칵투스의 ‘프로그레시브 하이드롤릭 서스펜션’ 시스템의 진가가 드러난다. 뉴 C4 칵투스는 이전의 칵투스보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은 더욱 부드럽고 여유롭게 다듬었다. 게다가 시트의 쿠션 또한 마치 에어 쿠션이 더해진 것 같은 특유의 탄성을 과시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시트로엥, 그리고 프랑스 차량 특유의 경쾌함을 잊은 것이 아니다. 과격한 조향 시에는 부드러움에 초점을 맞춘 서스펜션이 ‘반 템포’ 정도 늦는 느낌도 있지만 충분히 즐겁고 리드미컬한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꽤나 부드럽게 다듬어진 차체의 반응 때문에 즐거운 드라이빙이 가능할까 싶었지만 막상 도로를 달리면 곧바로 ‘확신’을 얻게 된다. 실제 프렌치 핸들링으로 대표되는 조향에 따른 경쾌한 움직임으로 해안도로의 연이은 코너 공략 시 더욱 즐거운 감성을 드러낸다. 덕분에 아주 높은 속도는 아니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움직임으로 해안도로를 달릴 수 있었다.

뉴 C4 칵투스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중 하나는 역시 효율성에 있을 것이다. 배기량을 줄인 1.5L 블루HDi 디젤 엔진과 EAT6 6단 자동 변속기는 충분히 놀라운 효율성을 구현할 수 있는 조합이다. 그렇기 때문에 뉴 C4 칵투스는 운전자에게 ‘즐거운 드라이빙’과 ‘효율적인 운영’을 모두 약속할 수 있다.

좋은점: 더욱 개선된 드라이빙 퍼포먼스와 뛰어난 효율성

아쉬운점: 사라진 파노라믹 루프, 그리고 1열 벤치 시트

존재감을 더 돋보여야 할 시트로엥 뉴 C4 칵투스

시트로엥 뉴 C4 칵투스는 충분히 매력적인 차량이다.

이전부터 차량이 갖고 있는 우수한 매력은 물론이고 새로운 요소로 더해진 파워트레인의 개량, 디자인의 개량은 충분히 그 어필 포인트의 힘을 더할 수 있는 요소다. 게다가 시장 또한 점점 2천만원대 엔트리 수입차량의 범주가 줄어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트로엥과 뉴 C4 칵투스는 자신이 갖고 있는 매력과 가치를 더 대담히 드러낼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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