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가장 우선순위” 말했지만
상원 반대 기류 반발 차원 가능성도
미국 국무부는 니키 헤일리 주유엔 미국 대사의 후임으로 내정됐던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이 고민 끝에 대사 자리를 포기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노어트는 유엔 대사 자리에 계속 물망에 올랐지만 상원의 인사청문회에는 공식적으로 보내지지 않았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유엔 대사 후보자를 곧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유엔 대사 후보에서 물러나기로 한 결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노어트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이 주유엔 미국 대사 자리에 나를 생각해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국무부 발표와 동시에 말하며 “(발표 이후) 두 달 동안 시달리면서 가족이 가장 우선순위기에 후보에서 빠지기로 했다”고 전했다. 상원에서의 반대 기류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되는 지점이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에는 웨스 미첼 국무부 유럽 담당 차관보가 사임했다. 지난 2017년 9월 트럼프의 외교라인에 합류한 미첼은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나 외교 방향에 대한 항명은 아니다”고 말하며 “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잇따른 트럼프 외교 라인의 사퇴는 트럼프 정부의 외교 및 정책 방향이 위기에 빠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독일 뮌헨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안보 회의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미국은 수많은 작은 분야에서 무너지고 있다”고 15일 말했다. 시리아 철군 과정에서 이란과 러시아의 관계 강화 등 미국의 외교 난맥에서 발생되는 문제점들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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