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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수빅 리스크’ 털어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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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수빅 리스크’ 털어내나

입력
2019.02.15 15:4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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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의 자회사인 필리핀 수빅조선소 전경. 한진중공업 제공
한진중공업의 자회사인 필리핀 수빅조선소 전경. 한진중공업 제공

자회사인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기업회생(옛 법정관리) 절차 신청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한진중공업이 채권단인 필리핀 은행과 채무조정 합의에 성공했다. 그간 경영 불확실성으로 꼽혔던 ‘수빅 리스크’를 해소하면서 경영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수빅조선소 채권은행들과의 채무조정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15일 밝혔다. 모회사인 한진중공업이 수빅조선소 대신 갚아야 할 보증채무를 없애는 대신, 현지 은행이 출자전환을 통해 한진중공업 주식을 취득하기로 한 것이다. 한진중공업은 합의 내용이 담긴 계획안을 이달 말까지 필리핀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현지 법원이 승인하면 계획안은 확정된다.

한진중공업은 조선업이 호황이었던 2006년 부지가 26만㎡에 불과한 부산 영도조선소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그 해 5월 필리핀 수빅만에 조선소를 착공했다. 2조원을 투자해 2009년 완공된 수빅조선소는 값싼 노동력을 앞세워 한때 알짜 사업으로 평가됐으나, 조선업 장기 침체로 적자가 누적되면서 지난달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앞서 지난 13일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의 기업회생 절차 신청에 따른 자산평가 손실 및 충당 부채 설정으로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결산에서 자산보다 부채가 7,442억원 많게 됐다고 공시했다. 수빅조선소의 필리핀 현지 금융에 대한 한진중공업 보증채무 4억1,000만달러가 현실화한 탓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필리핀 은행들의 출자전환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며 “국내 채권단의 출자전환까지 이어진다면 부채의 상당 부분을 털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은행들과의 출자전환 협상을 마친 한진중공업은 자본잠식 해소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국내 채권단에도 출자전환 결의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은 자구계획에 포함된 인천 율도부지, 동서울터미널, 영도조선소 부지 등 보유자산과 각종 개발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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