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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시승기] 제주도에서 만난 더 매력적인 존재, 푸조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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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시승기] 제주도에서 만난 더 매력적인 존재, 푸조 2008

입력
2019.02.1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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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품은 푸조 2008을 만났다.
제주도에서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품은 푸조 2008을 만났다.

푸조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가 국내 자동차 미디어 관계자들을 제주도로 초청했다.

이번 초정은 지난 겨울, 공식적인 개관을 마치고 순조로운 운영이 진행되고 있는 제주 푸조·시트로엥 박물관과 이미 수많은 이들, 그리고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푸조·시트로엥 렌터카’의 렌터카 하우스를 거점으로 한 시승 이벤트가 준비되었기 때문이다.

최근 PSA 그룹은 무척이나 바쁘고 정신이 없다.

본토라 할 수 있는 프랑스는 ‘노란 조끼’의 파업이 낳은 영향으로 가득하고, 또 그룹 내에서는 DS 오토모빌의 독립이 시작된 2014년부터 펼쳐진 브랜드의 체질 개선 및 새로운 활동을 연이어 펼치고 있다.

제품 라인업 또한 대대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푸조 3008 등으로 대표되었던 브랜드의 얼굴은 어느새 푸조 508을 통해 더욱 강렬히 다듬어졌고, 다운사이징의 흐름을 더한 새로운 블루HDi 디젤 엔진 및 새로운 변속기들의 도입 등을 통해 브랜드의 전 라인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만난 새로운 ‘푸조 2008’

여러 기대와 궁금증을 안고 제주도에 닿았다.

그리고는 푸조·시트로엥 렌터카 하우스에서 안내를 받아 ‘시승을 위해 마련된’ 푸조 2008(알뤼르)을 마주하게 되었다. 외형은 기존의 푸조 2008과 큰 차이가 없지만 기존의 1.6L 블루HDi 디젤 엔진과 MCP를 거두고 그 자리에 1.5L 블루HDi 디젤 엔진과 EAT6 6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한 차량이다.

보통의 차량들이 상품성 변경, 특히 ‘디자인’의 변화를 다루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이는 과정에서 파워트레인의 업데이트를 선보이는 경우가 있으나, 푸조 2008은 정말 디자인 및 상품성 변화 없이, 말 그대로 ‘연식 변경’에서 파워트레인을 변경하는 대담함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제, 그 대담한 선택의 결과를 확인할 순간이 되었다.

두 번의 아쉬움을 삼키다

본격적인 시승을 앞두고 두 번의 실망감을 느꼈다. 첫 번째는 시승을 위해 마련된 차량이 GT라인이 아닌 엔트리 사양인 ‘알뤼르’라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차량의 컬러였다. 제주도에 닿은 날, 그 토록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 사이에서 존재를 드러내기엔 너무나 칙칙한 컬러였기 때문이다.

일전의 격자 무늬의 독특한 패턴이 적용된 프론트 그릴 적용을 통한 디자인 변경을 통해 푸조 2008은 이전의 2008보다 더욱 세련되면서도 선명한 이미지를 자랑해왔다. 여기에 날렵한 헤드라이트와 조합을 이뤄 컴팩트 모델을 통해 푸조가 선사하는 ‘아기 사자’의 감성을 잘 드러내고 있는 만큼, 그 컬러가 너무나 아쉽게 느껴졌다.

지겹지만 또 매력적인 소형 SUV, ‘푸조 2008’

4,159mm의 짧은 전장과 1,739mm의 전폭 그리고 1,556mm의 전고를 갖춰, 시장 내에서도 컴팩트 크로스오버의 감성이 돋보이는 푸조 2008은 무척이나 매력적인 디자인을 갖췄다. 최신의 푸조 디자인이 담겨 있는 건 아니지만 날렵한 전면 디자인과 깔끔하게 다듬어진 측면의 실루엣을 과시한다.

이러한 디자인 요소를 통해 날렵하면서도 세련된 유러피언 크로스오버의 감성을 잘 드러내는 건 물론이고, 공식 판매 명에 ‘SUV’를 더하며 ‘SUV의 존재감’을 강조한 것처럼 차량에도 전면 범퍼부터 측면, 그리고 후면에 클래딩 가드 및 스키드 플레이트 등을 더해 SUV의 시각적인 감성을 보다 확실히 드러낸다.

한편 후면은 푸조 고유의 시그니처 디자인 요소라 할 수 있는 할퀸 듯한 라이팅 실루엣이 인상적이다. 이를 적용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하여 푸조 디자인의 일체감을 강조했으며 볼륨감을 강조한 디자인을 통해 전체적인 완성도를 자랑한다.

솔직히 말해 디자인에 있어서는 이제는 지루한 것이 사실이다.

2008 자체가 컴팩트 해치백인 208을 고스란히 SUV로 구성한 것이고, 또 제품의 활동시간도 이미 충분히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조 2008은 날렵하고, 또 SUV의 감성을 잘 드러내는 등의 완성도 높은 구성으로 2019년 현재에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이러한 현상은 실내 공간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현재 푸조가 선보이고 있는 i-콕핏의 요소들이 부분부분 적용되어 있어 기본적인 구성과 각 요소에 대한 만족감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러나 계기판 내의 디테일, 센터페시아의 디테일 등 각 요소들을 하나씩 살펴 보면 또 한 번의 도약이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최근 푸조가 선보이고 있는 ‘2019년 현재의’ 인테리어 등의 전체적인 구성과 각 요소들의 변화와 발전까지 고려한다면 푸조 2008의 미래와 앞으로 새롭게 데뷔해야 할 존재에 대해 더욱 높은 기대를 갖게 될 수 밖에 없다.

공간의 부분에서는 아주 넉넉한 건 아니다.

기본적으로 차량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고 또 운전자 및 탑승자가 의존하게 되는 1열 및 2열의 시트 크기 및 착좌감도 ‘작은 차량’의 감성이 잘 드러나는 편이다. 하지만 ‘크기’에 대한 부분을 제외한다면 정차 상황에서의 만족감은 물론이고 실질적인 주행에서 느껴지는 만족감 또한 상당하다.

배기량을 줄이고 출력을 높이는 변화

푸조 2008에 적용된 변화의 핵심은 바로 파워트레인의 개량에 있다. 기존 1.6L 블루HDi 디젤 엔진과 MCP 변속기를 거두고 그 자리에 출력을 120마력, 30.6kg.m까지 끌어 올린 1.5L 블루HDi 디젤 엔진과 EAT6로 명명된 자동 6단 변속기를 조합했다.

기존의 엔진 대비 배기량이 줄었으나 향상된 출력, 그리고 MCP를 대체하는 토크컨버터의 조합을 갖춘 푸조 2008은 주행 성능을 직접적인 향상은 물론이고, 공인 복합 연비 기준, 리터 당 15.1km에 이르는 준수한 효율성 또한 확보하게 되었다. 참고로 도심 및 고속 연비는 각각 14.2km/L와 16.5km/L다.

제주도에서 빛나는 푸조의 드라이빙, 그리고 2008

이전부터 푸조의 차량과 제주도를 달리게 되면 ‘푸조와 제주도의 조화’가 무척이나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EAT6 변속기가 도입된 이후의 푸조의 차량들은 기존 MCP 사양 대비 효율성은 조금 떨어질지 몰라도, 부드러운 변속 성향과 경쾌함에 기반을 둔 고유의 움직임 그러면서도 상황에 따라 제법 기계적인 감성을 선사하는 ‘감성’ 또한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이러한 푸조에게 파워트레인이라는 변화가 더해지면 과연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더 기대하게 되었다.

푸조 2008의 시트에 몸을 맡기면 여전히 작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포지션 자체는 상당히 준수함을 느끼게 된다. 키를 꽂고, 또 돌려 시동을 거는 클래식함이 참으로 정겨움을 느끼게 된다. 시동과 함께 실내 공간에는 디젤 엔진 특유의 진동과 소음이 느껴진다.

조금 더 조용하고 또 부드러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소형 SUV’에게는 충분하고 또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라 생각되었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 곧바로 강렬함을 느끼게 된다. 기존 모델 대비 약 20%의 성능 향상을 이뤄낸 만큼 도로 위를 달리는 푸조 2008은 더욱 경쾌하고 또 힘차게 달리는 모습이다.

물론 120마력과 30.6kg.m의 토크는 그리 우수한 수치는 아니지만 작은 차체, 작은 체중을 갖고 있는 푸조 2008에게는 정말 ‘큰 폭의 개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변화 이전, 99마력의 1.6L 블루HDi 디젤 엔진과 6단 MCP로도 ‘크게 갈증이 느껴지지 않는 주행’이 가능했었는데, 이제는 갈증이 없는 수준이 아닌 ‘충분히 만족스러운 주행’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 시에 느껴지는 엔진의 반응이나 출력 전개의 기민함, 그리고 RPM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디젤 엔진으로서는 상당한 수준의 매력적인 회전질감까지 거침 없이 드러내 그 만족감을 더욱 높였다.

제주도에서 펼쳐진 주행 속에서 EAT6에 대한 만족감도 상당하다. 기본적인 변속 자체도 부드럽고, 운전자의 의지도 제법 잘 반영한다. 게다가 저단에서 느껴지는 변속의 체결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다만 MCP가 사라지며 패들시프트 또한 함께 제외된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차량의 움직임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이번 시승에서 제주도의 해안도로는 물론이고 제주도의 고갯길 등을 연이어 달리면서 ‘프렌치 핸들링’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푸조 특유의 감각과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지난 역사에서 전륜차의 핸들링 퍼포먼스 부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푸조의 감성은 엔트리 크로스오버 모델인 2008에서도 충분히 느껴진다.

기본적으로는 스티어링 휠 조향 조작에 대한 경쾌한 차체 반응과 조향 시 느껴지는 손맛의 매력을 전하고, 또 깊게는 약간의 롤링을 허용하면서도 리드미컬하고 또 끈적이듯 노면을 놓지 않는 네 바퀴의 움직임은 정말 치명적인 매력이 된다.

게다가 이전부터 꾸준히 이어오는 고유의 질감, 그러니까 노면을 강하게 붙잡고 있기 보다는 조향에 따라 차체를 살랑살랑 흔들며 경쾌하게 다음 코너를 향해 달리는 그 모습은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물론 차량의 레이아웃 상 지상고가 다소 높기 때문에 극단적인 순간에서는 운전자가 위화감을 느낄 여지는 충분하지만 기본적인 제동 성능의 우수성과 또 그 우수한 제동력이 꾸준히 이어지는 지속성 또한 탁월하다는 점, 그리고 주행을 평가하는 상황에서 어느새 ‘SUV’가 아닌 해치백 수준의 기대감을 갖게 될 만큼 ‘자연스럽게 돋보이는 완성도’까지 생각한다면 더 만족할 수 밖에 없는 차량이라 생각이 된다.

끝으로 효율성에 대한 이점도 빼놓을 수 없다. 제주도에서 푸조를 타게 된다면 대다수의 상황이 렌터카로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주유 비용에 대한 부담을 모두 감당해야 하는 렌터카 입장에서 탁월한 효율성을 자랑하는 푸조 존재는 분명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일 것이다.

더 매력적인 존재가 된 푸조 2008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과거의 푸조 2008은 이미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이번의 푸조 2008은 더 매력적인 존재가 되었다. 과거의 푸조 2008이 갖고 있던 강점을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파워트레인이라는 큰 변화를 더하면서 기존의 강점에 더 큰 매력을 더한 존재가 되었기 때문이다.

놀랍게고 데뷔 이후 제법 오랜 시간이 흐르면 ‘괜찮은 선택지’로 자리했던 푸조 2008을 ‘매력적인 선택지’로 수정할 때가 되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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