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사 순익 10조 돌파
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사상 최대인 3조원대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2017년 KB금융지주에 내줬던 금융권 순익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기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축소되고,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 수익 등이 확대되면서 국내 4대(KBㆍ신한ㆍ하나ㆍ우리) 금융지주사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사상 처음 10조원을 돌파했다.

◇신한, 1년 만에 ‘리딩 금융사’ 탈환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3조1,567억원)은 전년 대비 8.2%(2,379억원) 증가했다. 2011년(3조1,000억원) 이후 7년 만의 3조원대 재진입이다.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2조2,790억원)이 전년보다 33.1%나 증가했고, 신한금융투자(2,513억원)와 신한생명(1,310억원)도 각각 18.6%, 8.6% 순이익을 늘렸다. 다만 신한카드(5,194억원)는 43.2% 감소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계열사간 협업체계가 효과를 내면서 신한은행, 신한금투, 신한캐피탈,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 등이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5년 연속 수익 상승 추세를 이어간 신한금융은 KB금융을 제치고 ‘리딩 금융지주’ 자리를 되찾았다.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3조689억원)이 금융권 1위였던 전년(3조3,114억원) 보다 7.3% 감소했다.

양사의 희비는 희망퇴직비용, 성과급 등이 반영되는 4분기 실적이 갈랐다. KB는 4분기 당기순이익(2,001억원)이 직전 분기 보다 79%나 줄어든 반면, 신한(5,133억원)은 39.5% 감소로 선방했다. 이는 KB국민은행의 희망퇴직자가 615명으로, 신한은행(235명)의 2.6배 수준인데다 특별퇴직금도 21~39개월치 급여로 책정해 신한은행(8~36개월 급여) 보다 조건이 더 좋았기 때문이다. KB금융은 “희망퇴직 확대로 2,860억원(세전 기준)을 지출하고, 특별보로금으로 1,850억원을 쓰는 등 일회성 요인이 컸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한금융의 희망퇴직 비용은 1,200억원, 경영성과급은 800억원이었다.

올해 KB와 신한은 인수ㆍ합병(M&A) 시장에서 또 다른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KB금융은 12일 롯데캐피탈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그룹 내 포트폴리오 상 취약한 생명보험, 자산관리에 우위가 있는 증권사, 고객 세그먼트에 강점이 있는 카드사에 관심이 있다. 자본력은 준비돼 있다”는 김기환 최고재무책임자의 지난 8일 공언대로다.

신한금융도 이날 유상증자로 7,500억원대 ‘실탄’을 마련하기로 해 추가 M&A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와 아시아신탁을 연이어 인수하면서 2조5,000억원가량을 썼다.

[저작권 한국일보]2018년 주요 금융지주 당기순이익_김경진기자
◇4대 금융지주 순이익 첫 10조 돌파

지난해 금융지주사 대부분이 호실적을 내면서 KBㆍ신한ㆍ하나ㆍ우리금융 등 주요 4개 금융지주의 2018년 당기순이익(총 10조4,850억원)은 사상 처음 1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하나금융 당기순이익은 전년 보다 10.0% 증가한 2조2,402억원으로 2005년 지주출범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우리금융 당기순이익(2조192억원)도 전년 보다 33.5%나 오르며 12년 만에 2조원대 진입했다. IBK기업은행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7,643억원으로 전년 보다 17.0% 늘었다.

2016년부터 이어진 금리 상승기조로 이자 이익이 늘어나고, 주요 산업의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조선, 해운, 철강 등의 주요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은행권에서 대손충당금을 수조원씩 쌓았다”며 “구조조정이 일단락 되면서 지난해 각 은행의 충당금 적립 규모가 줄어 당기순이익 개선에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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