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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기가 꺾이고 가계 소비마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지난해 제조업 국내 공급이 8년 만에 하락했다.

통계청은 12일 이 같은 내용의 ‘2018년 4분기 및 연간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을 발표했다. 이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외국(국내 기업의 해외생산 포함)에서 수입해 국내 산업계에 공급된 제조업 제품의 공급금액을 합산해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가 높을수록 내수시장(소비+투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지난해 제조업 국내공급 지수는 105.0(2015년 100)으로 전년보다 0.1% 감소했다. 해당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제조업 국내공급 지수는 2013~2016년 1%대 수준으로 횡보하다 2017년 반도체 호황 등에 힘입어 3.8% 늘어난 바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반도체 경기가 꺾이면서 지난해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도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기업들이 물품을 생산할 때 필요한 기계, 장비 등 자본재 공급이 1.2% 줄며 전체 제조업 국내공급을 끌어내렸다. 2017년 18.4%에 달했던 자본재 공급 증가율이 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1~6월) 국내 대기업들의 반도체 설비투자가 마무리된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스마트폰, 텔레비전(TV) 등 일상생활에 쓰이는 소비재 공급 또한 1.6% 늘어나는 데 그치며, 2013년(0.8%) 이후 가장 낮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생산활동을 위한 기업의 소비와 일반 가계의 소비가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인 셈이다. 다만 소비재 공급 증가율은 작년 2분기 1.1%→3분기 -2.7%→4분기 5.5%로 최근 들어 개선되고 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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