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문가 설문조사 “수출ㆍ고용 증가세 약화”
취업자 11만명 예상, 정부 전망보다 4만명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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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에 대해 “생산과 수요 측면에서 경기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 설문조사에 응한 전문가들은 올해 수출과 고용 증가율 전망치를 석 달 전보다 대폭 낮췄다.

KDI는 12일 발표한 ‘경제동향 2월호’를 통해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이 낮은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건설업생산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반적인 산업생산의 증가세는 미약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실제 작년 12월 전산업생산은 전월(0.6%)에 비해 하락한 0.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월(-4.8%)의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서비스업생산도 보건 및 사회복지(8.9%)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미미한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0.8%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건설업생산은 9.5% 감소하며 전월(-10.4%)에 이어 부진이 지속됐다.

수요 측면에서도 내수와 수출 모두 위축된 모습이다. 작년 12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했지만, 2018년 평균 4.2%에 비교하면 증가폭이 낮아졌다. 설비투자도 기계류 부진이 심화되면서 14.5% 급락했다. 지난달 자본재 수입액도 반도체제조용장비에서 무려 68.5%나 감소한 영향으로 1년 전보다 21.3%가 줄었다. 건설투자도 건축과 토목부문 모두 부진한 상황에서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도 주택부문(-22.9%)을 중심으로 축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1월 수출도 반도체(-23.3%), 선박(-17.8%), 석유화학(-5.3%)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감소하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KDI는 “세계경제의 둔화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제 전문가들도 전반적으로 경기가 위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KDI가 지난달 전문가 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수출과 고용에서 어려움이 커져 올해 2.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특히 세계교역량의 감소로 수출(금액 기준)이 올해 하반기까지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연간 2.2%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작년 10월 설문에서 전문가들은 올해 수출이 4.1%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고용에서도 실업률은 작년과 동일한 3.8%를 유지할 것으로 보면서도, 취업자 수는 국내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월 평균 11만명 증가(전년동기 대비)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10월 설문 당시 예상치(12만명)보다 낮은 것은 물론이고, 정부 전망치(15만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KDI는 “다수의 응답자들은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연 1.75%)이 올해 말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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