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왼쪽) 주러 북한 대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러시아가 밀 5만톤을 지원해달라는 북한의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장은 이날 김형준 주러 북한 대사와 만난 뒤,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원조 문제를 관련 당국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 측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폭염과 홍수로 곡물 작황이 심각한 피해를 입어 식량 사정이 크게 나빠졌다. 유엔은 이 보고서에서 올해 북한이 1억1,100만달러 규모의 인도주의적 원조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유엔 기구 등을 통해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을 계속해 오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이미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 지원 프로그램에 따라 북한에 800만달러(약 90억원)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대사는 이날 러시아와 북한 외무부가 군사ㆍ정치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는 북-러 경제ㆍ문화 협력 협정 체결 70주년"이라면서 "이 기념일을 계기로 양국 외무부 간에 경제, 군사, 정치 분야에서의 관계 강화를 위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북-러 경제ㆍ문화 협력 협정은 1949년 3월 17일 김일성 주석의 첫 소비에트연방 방문 때 체결됐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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