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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ㆍ김정은, 관례 깨고 하노이 ‘같은 호텔’서 머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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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ㆍ김정은, 관례 깨고 하노이 ‘같은 호텔’서 머물까

입력
2019.02.12 04:4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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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ㆍ경호 감안 선택 폭 넓지 않아 JW메리어트 호텔 유력하게 거론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달 27~28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같은 호텔에 머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달 전 장소ㆍ일정이 확정된 1차 회담과 달리 이번에는 불과 18일을 앞두고 정해지는 바람에 두 정상을 철통 경호하려면 숙소 선택 폭이 넓지 않다는 것이다. 또 정상회담 장소로는 두 정상이 머물 것으로 보이는 JW메리어트 호텔과 인접한 국립컨벤션센터(NCC)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11일 하노이 외교가에 따르면 회담 장소 및 숙소로 JW메리어트 호텔이 사실상 확정 상태다. 한 관계자는 “이날 현재 하노이 시내에서 일반인들의 객실 예약을 차단한 곳은 JW메리어트 호텔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그는 “JW메리어트 호텔과 동급의 5성급 호텔들이 더러 있지만 현재 모두 회담 전후 객실과 내부 식당 등 예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관례를 깨고 두 정상이 같은 장소에 숙박할 가능성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회담 장소로 유력한 NCC와 인근에 JW메리어트 호텔 이외에는 격이 맞는 호텔이 없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양자 회담을 앞둔 국가 정상들은 한 호텔을 사용하지 않는 게 관례”면서도 “다자회의가 열릴 경우 여러 정상이 한 호텔을 쓰기도 한다. 두 정상이 한 호텔을 쓰더라도 의전상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일단 JW메리어트 호텔의 경우 두 정상 일행을 모두 수용할 수는 있는 상태로 확인됐다. 스위트룸 55실을 포함해 450객실을 갖고 있는데 55개의 스위트룸 가운데 정상들이 묵을 수 있는 ‘수페리어 스위트’가 모두 3개에 달한다. 특히 가로 세로 약 800m 규모의 한 블록 안에 NCC와 나란히 위치해 있다. 또 인공 호수와 도심 숲까지 갖추고 있어 이 안에서 회담은 물론 산책 등 모든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한편 JW메리어트 호텔을 제외한 NCC 인근 호텔 중에서는 ‘그랜드 플라자 하노이’, ‘인터콘티넨털 랜드마크 72’ 등이 있지만 한국인이 운영하는 호텔이거나 한국기업 소유의 빌딩 내 입주해 있는 호텔이다. 롯데호텔, 대우호텔 역시 한국인이 많이 묵는 호텔이다. 서호 북쪽에 자리잡은 ‘인터콘티넨털 웨스트 레이크’ 호텔은 호수 위에 지어진 수상호텔이라 경호 문제로 외국 정상들이 숙소로 쓰지 않는다.

또 인근 셰러턴 호텔의 경우 JW메리어트 호텔이 2013년 11월 영업을 시작하기 전까지 각국 정상들이 이용했지만, 최근에는 잘 이용하지 않는 곳이다. 현지 소식통은 “하노이의 큰 문제 중 하나가 교통정체”라며 “셰러턴 호텔에서 NCC까지 이르는 거리를 통제하기도 쉽지 않고, 그게 가능하다 하더라도 도시 전체가 마비된다. 베트남 정부가 쉽게 쓸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셰러턴 호텔에서 NCC까지의 거리는 약 14㎞다.

물론 지난해 11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묵은 ‘멜리아 하노이’ 호텔이나,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묵었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이 최종 숙박지로 확정될 가능성도 여전하다. 당시 이 호텔의 경우 정상들의 숙박 전날까지 일반인들의 예약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의 경우 싱가포르 정부는 정상이 묵을 숙소와 회담장을 ‘특별행사 구역’으로 지정했다. 행사 1주일 전에 샹그릴라 호텔(트럼프 대통령)과 세인트 레지스 호텔(김 위원장) 등 양 정상이 묵을 숙소가 포함된 지역 일대를 특별행사 구역으로 지정했고 뒤이어 회담장으로 쓸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이 위치한 섬 일대를 추가로 특별행사 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역사적 장소들을 예고했다. 두 정상 숙소를 비슷한 곳에 놓고, 회담장을 그 호텔들로부터 비슷한 거리에 놓아 개최국 싱가포르가 회담장 위치 선정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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