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벡스코 드론코리아 현장
2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드론 크래쉬 가드파이트 부문에 참석한 선수들이 기체를 점검하고 있다. 부산=전혜원 기자

2019 드론쇼코리아가 열린 지난달 26일 부산 벡스코를 찾았다. 드론레이싱과 드론클래시(격투)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아침 일찍부터 현장에 도착해 출전 드론을 살펴보며 마지막 점검에 여념이 없었다. 레이싱에는 22명이, 클래시에는 40여명이 도전장을 냈는데, 10대 초반 중학생부터 30대 후반 군인에 이르기까지 연령별ㆍ직업별로 다양했다. 드론 산업 관계자들도 경기장을 찾아 이날 관중은 1,000여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드론 산업 관련자들도 대거 찾아 트렌드를 엿보고 새 기술들을 홍보했다.

드론스포츠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세계항공연맹(FAI)이 60억원을 투입해 주관한 중국 선전월드챔피언십 드론레이싱에서는 34개국 130여명이 참가했다.

고글을 통해 실시간 영상을 보며 조종하는 'FPV 드론레이싱'에 참석한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고 있다. 부산=전혜원 기자
지난해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린 선전월드챔피언십 드론레이싱 코스의 모습. 축구 경기장 크기에 맞먹는 대형 규모다. 퓨스포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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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속도와 민첩함을 겨루다 보니 드론스포츠 대회 상위권은 온라인게임처럼 10대들이 거의 장악하고 있다. 스무살만 넘어도 10대의 뛰어난 순발력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게 드론 레이싱계의 정설이다. 실제로 이날 드론레이싱 대회 1, 2위를 모두 10대 선수인 조영훈(15), 강창현(15)이 차지했다.

[저작권 한국일보] '드론클래쉬' 프리스타일에 참가한 선수들이 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드론 위에 달린 먼지털이개 모양이 크래쉬 최고 무기로 꼽히는 ‘실타래’다. 부산=전혜원 기자

드론들의 격투기인 드론클래시에도 많은 관중들이 밀집했다. 초창기에는 두 개의 드론 중 하나가 완전히 부서져 날 수 없을 때까지 경기를 했는데, 최근에는 권투 규칙을 상당부분 차용해 ‘점수제’로 개편했다고 한다. 공격 점수는 상대 드론을 정확히 충돌시켰을 때 스트레이트(1점), 상대 드론을 뒤에서 아래로 찍어 눌렀을 때 다운컷(2점), 아래에서 위로 쳐 올렸을 때 어퍼컷(2점) 득점이 인정된다.

드론이 망가질 때까지 경기를 치르던 대회 초기에는 다소 무겁더라도 단단한 가드를 구비한 ‘방어형’ 드론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점수제가 도입된 후로는 기동성이 강조된 가볍고 빠른 ‘타격형’ 드론이 대세다. 프리스타일 부문에서 3위를 한 이해루(14ㆍ대전 전민중 2년)군은 “철물점에서 파는 철망으로 가드를 보강했고 내부는 탄소 재질로 최대한 가볍게 했다”면서 “다음 대회 때는 약점을 보완해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드론크래쉬' 프리스타일에 출전한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고 있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2019 드론쇼 코리아 '베스트메이크업' 상을 수상한 김남형 선수의 드론 '해파리'. 퓨스포 제공.

번외로 ‘베스트 메이크업’ 종목이 치러졌다. △창의적 디자인 △기술 혁신성 △비행안정성 등 얼마나 개성 만점의 드론을 제작했느냐를 겨루는 것. 주변에서 흔히 보는 플라스틱 바구니와 노끈 등이 총동원된다. 이날 대회에서는 김남형 선수의 드론 ‘해파리’가 베스트 메이크업상을 수상했다.

부산=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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