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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 오늘] 첼랴빈스크 운석(2.15)

입력
2019.02.15 04:4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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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0㎞ 거리에서 포착한 첼랴빈스크 운석 추락 장면. 대기권 진입 약 1분 전 모습이라고 한다. nasa.org
약 200㎞ 거리에서 포착한 첼랴빈스크 운석 추락 장면. 대기권 진입 약 1분 전 모습이라고 한다. nasa.org

2013년 2월 15일 러시아 우랄 연방관구 첼랴빈스크(Chelyabinsk )주 상공에서 지름 약 20m 크기의 운석이 폭발했다. 운석은 초속 약 19km 속도로 대기권에 진입, 대기 마찰 저항으로 불이 붙었고, 고압 대기가 운석 내부로 스미면서 오전 9시 20분경(협정세계시) 지상 29.7km 상공에서 터졌다. 불꽃은 100km 떨어진 곳에서 육안으로도 관측할 수 있었고, 폭발과 함께 발생한 열 먼지 구름과 가스는 반경 26.2km까지 확산됐다.

추산 결과 폭발력은 히로시마 원폭의 26~33배에 달했다. 그 충격으로 인근 빌딩 수백여 채와 집들의 유리창이 깨졌고, 파편 등 2차 원인으로 1,5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1908년 시베리아 수림 2,150㎢를 초토화한 퉁구스카 운석 폭발 이래 최대 규모였다. 다행히 두 사건 모두 인적이 드문 곳에서 빚어져 인명 피해가 적었지만, 첨단 우주항공 시대를 자랑해온 2013년의 러시아 정부와 과학계도 태양 빛에 가려 저 운석의 접근 사실을 미리 감지하지 못했다. 사건 직후 러시아 정부는 유엔 차원의 유성체 충돌 경보 및 우주 방위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해 11월 국제합동조사단은 첼랴빈스크 소행성의 고향이 44억년 전 형성된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이며, 그중 하나가 외부 충돌 같은 우연한 사건으로 궤도를 이탈, 약 120만년 동안 우주를 떠돌다 지구 중력권으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우주에는 별도 행성도 되지 못한 먼지 같은 유성체 중 어느 하나가 광막한 시공간을 건너 지구와 충돌할 확률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사실, 지구의 대비가 충분치 않다는 사실이, 그렇게 또 한번 입증됐다. 지난해 4월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가 대단히 파괴적인 소행성의 내습을 받을 것이라는 건 100% 확실하다. 하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 100% 예측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수거한 운석 파편 일부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 열 개를 제작, 운석 내습 만 1년째인 2월 15일 결승전을 치른 7개 종목 10명의 선수에게 부상으로 수여했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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